보이차를 선택해서 마시는 요령? 방법? 기준은?

차를 우려 마실 때마다 항상 만족할 수 있는 방법

by 김정관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했던 무렵에 선배들이 자주 해주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싸고 좋은 차는 없으니 좋은 차를 제 값을 치르고 구입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었죠.

그렇지만 저의 보이차 생활은 숙차로 시작했었다 보니 선배들의 조언을 이해할 수 없었답니다.

솔직히 그때는 내 손에 들어오는 숙차는 어떤 차라도 다 마실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참 제 나름대로 보이차를 마시던 중에 들었던 얘기는 차를 골라 마시라는 것이었지요.

한 오륙 년을 마시면서 한 편 두 편 차를 사다 보니 모으게 된 차가 백 편은 족히 넘었지 싶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숙차는 그 차가 그 차인 것 같아서 골라 마실 기준을 알 수 없었습니다.

보이차를 20년째 마시고 있는 지금은 생차를 더 즐기다 보니 차에 대한 기준이 뚜렷해졌지만요.


그다음에 들었던 조언은 소장하고 있는 차 중에서 맛있는 순서대로 마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마시고 있는 차는 소장하고 있는 수십 편, 수백 편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골랐을까요?

혹시 귀한 차는 꼭꼭 숨겨두듯 모셔놓고 혹시나 더 좋아졌을까 하는 기대로 차를 선택했을까요?

그런데 기대하며 선택한 '혹시나 차'를 우려 마시지만 거의 '역시나 차'로 만족하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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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는 오래 마시지 않고는 좋은 차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확신하는 게 어렵지요.

특히 숙차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대익 7572 외에 비싼 값을 치르고 고수 숙차를 선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차 중에 아끼는 차부터 먼저 마시지 않으면 늘 실망스러운 차 생활을 하게 된다는 걸 언제쯤 알게 될까요?

보이차는 많은 양을 가지려는 축차(蓄茶) 보다 늘 좋아하는 차를 마시는 애차(愛茶)의 차 생활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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