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유방암 관련 지식과 정보를 모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은?
바로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순이라고 합니다. 유방암은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5배 이상 늘어나고 있고 한국의 유방암 환자의 수는 2040년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유방암 증가율은 유럽과 선진국을 따라왔기 때문에 서구의 증가율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구의 식생활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겠죠.
유방암은 조기발견하면 다른 어떤 암들보다 생존율이 높습니다. 단 5년 상대생존율은 국한(Localized:암이 발생한 곳에서 벗어나지 않음, 전이 없음) 일 경우 약 99%, 국소(Regional:암이 발생한 곳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림프절로 전이) 일 경우는 약 90%로 알려져 있습니다.(2021년 미국국립암연구소자료)
유방암 생존율(1993-2021)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의하면 1993-1995년의 남녀전체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79.2%였던 것이 2017-2021년 5년 상대생존율은 93.8%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걸 다시 남녀로 명확하게 나누어서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의 생존율이 더 높습니다.
남녀 생존율에 차이가 나는 이유를 뭘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남성들의 조기발견율은 여성들보다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남성들에게 유방암은 흔하지도 않고 걸릴 확률이 낮다 보니 여성들만큼 자가검진이나 유방암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서 유방암 생존율에 관한 정보를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사용하는데, 조금은 특이하고 조금 더 합리적인 접근방식을 개발했습니다. 보통은 단순하게 병기별로, 예를 들어 1기, 2기, 3기, 4기(AJCC TNM), 이런 식으로 생존율을 나눈다면 미국국립암연구소는 암이 얼마나 멀리 퍼졌는지를 기반으로 5년 상대 생존율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여러 데이터를 조사해 보면서 이 정보가 유방암 환자들에게 더 실용적인 것 같고, 저도 단순한 병기별 분류보다는 합리적이라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좀 아쉬운 것 대부분의 자료들이 미국 정보를 한국에서 번역해 사용하다 보니 단어 자체에 친밀감이 떨어지고 단어만 봐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아래 주석을 달아두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조금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SEER Stage(SEER병기) 5년 상대생존율
미국국립암연구소는 SEER(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암을 국한(Localized), 국소(Regional), 원격(Distant) 단계로 그룹화해서, 암이 처음 발생한 곳에서 얼마나 멀리 퍼졌는지를 기반으로 5년 상대 생존율을 추적합니다.
위의 자료를 보면 아시겠지만 국한(Localized), 즉 유방에서 다른 곳으로 전이가 없을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은 99%에 달합니다. 국소(Regional)인 경우, 86%, 뼈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원격(Distant)인 경우는 31%로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이 자료를 기준으로 제 암을 살펴보면 국소(Regional)에 해당합니다. 왼쪽 가슴에 6cm, 2.5cm 두 개의 암 덩어리와 림프절에도 전이가 되었거든요. 허투양성(HER2+)이 아무리 표적항암제가 잘 듣는다고 해도 모두 완전관해 판정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허투양성(HER2+)의 완전관해율은 약 70%입니다. 3명 중 2명이 대체적으로 완전관해가 됩니다. 환자분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도록 잘 치료해 봅시다."
조직검사 결과지를 보면서 저에게 해 주었던 주치의의 이야기였습니다. 전 이걸 듣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난 거기(70%와 완전관해)에 꼭 들어갈 거야. 난 항상 운이 좋으니까'
역시 전 운이 좋았나 봅니다. 긍정적인 마음 가짐이 어떤 통계적 수치나 확률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수술 전 림프절로 전이된 것도 다 없어져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거든요.
암 때문에 무릎을 꿇을 게 아니라, 암 덕분에 용기 있게 일어서는 법을 배웠습니다.
생존율은 생존율일 뿐입니다. 나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바로 나 자신 아닐까요? 어떤 단계의 유방암이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완전관해도 재발도 하지 않고 오래 건강하게 살 것이라 믿어 봅시다!
살 이유가 있는 사람은 거의 모든 방법을 견딜 수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국한(Localized):암이 발생한 원발지에서 전이된 흔적이 없음.
국소(Regional):암이 발생한 곳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림프절로 전이됨.
원격(Distant):암세포가 폐, 간 또는 뼈와 같은 신체의 먼 곳으로 퍼짐.
5년 상대생존율: 해당 기간 중 발생한 암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