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유방암 관련 지식과 정보를 모았습니다
"여기 진료실에 떠도는 먼지가 보이나요?"
"아뇨."
"안 보이죠? 암세포는 이 보다 더 작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을 꼭 해야 하는지 물었더니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이렇게 답변을 해주시더군요. 진료실 안에 먼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라면서.
"수술로 암세포를 다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저를 담당하고 있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는 이렇게 또 덧붙이더군요. 오랜 시간 수많은 암환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서일까요, 암세포를 철저히 박멸하겠다는 신념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암세포는 너무 미세해서 10억 개 정도 모여야 우리 눈에 겨우, 첨단 의료기계에 겨우 잡히는 크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유방암이 발견되면 그 크기가 아주 작더라도 이미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항암화학요법을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들이 권유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이미 유방을 벗어나 전신에 퍼져 있을 유방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수술 전이나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죠. 물론 환자가 동의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항암제를 쓴다고 했을 때, 이걸 시작하면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상황이 시급한데도 "내년부터 하고 싶어요" 하면서 계속 뒤로 미루자고 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거죠. 그러다 차츰 유방암에 관한 정보와 지식이 늘어갈수록 해봐도 되겠다 하는 결심이 서더군요. 아마도 항암제를 쓰고도 전이 없이 완치를 받은 환우들을 보면서도 그렇고, 유방암의 90% 넘는 생존율도 용기를 내어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결심을 도왔다고 할 수 있죠.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환자가 몇 기인지, 즉, 유방암의 병기, 호르몬 수용체의 유무, 전이나 재발성도 따지고 환자의 연령과 신체,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조 항암화학요법 vs 선행 항암화학요법
보조 항암화학용법이란 일반적으로 수술, 항암, 방사선 및 내분비 치료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술을 먼저 한 후, 병리 결과를 보고 항암제를 골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의 보조적 치료로 항암제를 쓰는 경우를 말합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허투 음성 유방암은 대부분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3기 이상으로 항암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선행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선행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에 항암제를 먼저 사용한 후, 수술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조 항암화학용법과 선행 항암화학요법의 가장 큰 차이는 수술을 먼저 하느냐, 나중에 하느냐입니다.
선행 항암요법을 하는 이유는, 암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수술 전 암을 줄이는 것이 목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을 먼저 하는 것보다 항암요법 후 암의 사이즈나 반응을 보고 수술을 시행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허투 양성 유방암과 삼중음성 유방암이 2기가 넘는 경우, 즉 암사이즈가 2cm가 넘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을 경우, 여기에 해당합니다. 허투양성 유방암인 경우는 항암과 표적치료를 병행하고, 삼중음성 유방암은 항암제만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선행 항암요법을 하는 것을 통해 사이즈가 줄거나 없어질 수도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수술범위도 매우 크게 달라집니다. 저도 선행 항암요법을 통해 림프절 관해(암세포가 더 이상 림프절에 없는 상태), 완전관해를 이루어 전절제 수술을 할 수도 있었지만 부분절제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유방암의 선행항암요법의 목적
유방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암이 꽤 진행이 된 경우 암세포를 줄이기 위해
완전관해를 위해
유방암 종류에 따라 항암제도 다르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
다양한 호르몬 수용체 가운데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입니다. 둘 중 하나만 있어도 호르몬 수용체 양성으로 분류됩니다. 항호르몬 요법에 많이 사용되는 항암제는 타목시펜(tamoxifen)으로 폐경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허투양성(HER2+) 유방암
허투양성 유방암인 경우, 세포 독성 항암치료와 표적치료제를 병행해서 사용합니다. 저에게 사용된 항암치료제는 도세탁셀(Docetaxel)과 카보플라틴(Caboplatin), 표적항암제로는 허셉틴, 퍼제타를 선행암제로 사용했고, 수술 후에도 이 두 가지 표적항암제를 사용했습니다. 수술 결과에 따라 표적항암제 캐싸일라를 추가로 사용하게 되는 환자도 있습니다.
세포독성항암제: 도세탁셀(Docetaxel)과 카보플라틴(Caboplatin)
표적항암제: 허셉틴과 퍼제타, 캐싸일라
삼중음성 유방암
유방암 중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신약이 개발되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환자들이 꽤 됩니다. 항암치료도 하면서 면역치료도 하는데 면역치료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항암제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환자 개인마다 병기와 호르몬 수용체 유무, 전이나 재발 가능성 등에 따라 항암치료가 달라지므로 자신의 담당의와 상의한 후, 환자 자신이 결정해 항암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정보출처:
유방암 항암제 관련 정보는 다양한 유방외과 전문의의 유튜브와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 삼성병원 등의 자료를 참고해서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으로 유방암 치료를 받는 시기와 유방암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방암 종류에 따라 구체적인 약명을 기록했지만, 병원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어 보편적인 내용만 적었습니다. 유방암은 매일처럼 신약이 개발되어 항암제도 거기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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