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플러스 습관 & 마이너스 습관

프리랜서 자기 훈련

by lemon LA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하루 8시간씩 매일 글쓰기에 몰두한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알기 전에는 꾸준한 노력은 평범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쓸 내용이 있던 없던 상관없이 직장인들이 하루 일해야 하는 평균 시간만큼을 할애해 8시간 글쓰기 훈련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써 내려가는 것이다. 또 하나, 글을 쓰는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건강이 없다면 글 쓰는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때론 천재성을 '저절로 샘솟는 재능'으로 인식할 때가 있다.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작가는 저절로 써지고 피아니스트는 저절로 쳐지고, 운동선수는 미친 운동 신경으로 저절로 기록을 만드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아보면 험난하고 어려운 노력과 연습을 멈추지 않고 지속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천재성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행적은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나에게 기준점을 제시해 줄 때가 많다. 노력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 그 노력이 버거운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인생의 도구라는 것을 알게 해 줘 마음의 부담을 덜어 준다.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 동반되는 직장인과 달리 나름 규칙적인 생활이 되도록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 많다. 일종의 자기 관리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단순히 스케줄에 한하지 않는다. 육체적, 정신적인 면도 그렇다.


프리랜서는 아무 때나 자고 아무 때나 일어나서 원하는 만큼 일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로움 속에 건강한 생활 습관과 일하는 규칙, 멘털 관리도 필수 요소다. 수입에 관해서는 최상의 금액을 정할 수 없지만 최저 기본급을 정해 일정한 수입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은 모두 다르겠지만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살아온 나는 플러스 습관과 마이너스 습관으로 나누어, 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해 생활하고 있다.




플러스 습관 만들기


매일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 일하는 습관 - 하루 평균 8시간을 기본으로 정하고 일에 임한다. 8시간의 배분은 고정 수입이나 높은 수익을 내는 일을 우선순위로 두고 다른 일들을 부수적으로 한다. 주말은 자유롭게 보내는 편이다.


매달 고정 수입 유지하는 습관 - 개인차가 있겠지만 현재는 한 달 평균 최하 250~300만 원을 벌 수 있도록 일을 짠다. 수입은 일의 내용과 스케줄에 따라 더 많이 벌 때도 있고 덜 벌 때도 있지만 연봉처럼 계산해 매달 최저 평균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매달 고정 금액 지출하는 습관 - 돈 버는 것보다 돈 쓰는 것을 더 주의해야 할 때가 많다. 프리랜서다 보니 어떤 달은 몇 배의 돈을 벌 때도 있는데 이럴 때 지출을 감정적으로 늘리면 안 된다. 매달 작정한 금액만을 쓰도록 지출 한계 금액을 정하는 것은 필수.


저축, 투자와 연금을 생활화하는 습관 - 직장인과 달리 노후 준비도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매달 지출의 우선순위는 저축과 투자, 연금이다. 연금은 고정금액을 넣고 저축과 투자는 다양한 방법을 선택해서 돈을 굴리는 것 또한 미래를 위한 좋은 습관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걷는 습관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만보 걷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한 번에 다 채우지 못할 때는 2번에 나눠서 걷기도 하고 명상도 한다. 규칙적으로 도는 코스를 정해 매일 걸으면서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는 걷는 양을 늘리기도 하고 장소를 바꾸기도 한다. 걷기, 스트레칭하기, 명상하기는 육체적인 건강에도 좋지만 긍정적인 에너지와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습관이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습관 - 세상이 변하는 속도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기보다 시간 속에 달라지는 자신의 내면에 맞추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20대에 하고 싶은 일과 30대에 하고 싶은 일을 달라진다. 40대, 50대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나'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필요와 상황이 변하기 마련이다. 환경이 바뀌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은 달라지고 따라서, 하고 싶은 일도 자연스럽게 변한다.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까짓 것 배우면 되지'하는 마음으로 배움을 친숙하게 여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멘토에게 배우고 멘토를 늘리는 습관 - 멘토는 꼭 직접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책으로도 얼마든지 자신의 멘토를 구할 수 있다. 분야도 다양하게 설정해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배우면 시간이 흐르면서 멘토의 장점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적으로 오프라 윈프리를 좋아해 관련된 책이나 동영상을 꾸준히 보면서 그녀의 성공스토리에서도 영감을 얻지만 인간관계, 꿈을 이루는 방법,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이처럼 분야도 사람도 자신이 정하면 된다. 아이를 키우는 부분에서의 멘토, 부부관계 코칭 멘토, 인간관계나 심리학 멘토, 성공을 배울 수 있는 멘토 등 자신이 처한 상황과 연령대에 맞추어 멘토를 정하고 배우는 것은 프리랜서의 자기 관리를 넘어서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마이너스 습관 버리기


습관에 다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습관도 있지만 지속되면 해롭고 무익한 습관들도 많다. 어쩌면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몸에서 나쁜 세포를 죽이고 없애야 하듯 마이너스 습관 또한 잘 파악해 자신의 인생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제거할 필요가 있다.


불안에서 멀어지는 습관 - 직장인은 직장인 나름대로 다양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 진급, 연봉, 적성, 성과 등. 프리랜서의 최대 스트레스는 불규칙적인 수입과 스케줄로 인한 불안한 감정일 수 있다. 불안에서 멀어지기 위해서는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고정수입, 고정지출, 규칙적인 운동은 불안으로부터 거리를 만들어 주는 중요 포인트가 된다.


부정적인 사고와 멀어지는 습관 -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별 걸 다 끌어들여 부정적으로 자신을 몰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주팔자, 운명, 최악의 시나리오 쓰기 등등. 이럴 때를 대비해 미리 자신만이 좋아하는 문구나 외침을 만들어 두면 도움이 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전화위복, 새옹지마'

'그 끝은 선한 길로 인도되리라'

'실패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등등


낭비, 충동구매 습관 - 뜻하지 않은 고수입이 생길 때가 있다. 이상하게 쉽게 번 돈은 쉽게 쓰게 된다. 이런 수입이 생길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충동구매로 명품을 사거나 흥청망청하면서 없애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수입이나 고수입이 생길 때 연금펀드나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의 플러서 습관과 마이너스 습관은 시간 속에 스스로 훈련한 것도 있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도 있다. 프리랜서로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시간이 더 흘러 언젠가 프리랜서로 더 이상 일하지 않을 날도 올 것이다. 그때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도 생각해 보았다. 거기에는 열심히 살아온 날들에 대한 경험과 도전정신, 그리고 좋은 습관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 어쩌면 프리랜서는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과 경쟁해 이겨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겨내며 인생을 즐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죽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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