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우리 집에 거주하고 있는 최쭌이라는 강아지의 이야기이다. 그는 현재 10살이 된 지긋한 할아버지 견이다. 이도 어릴 때가 있었다. 최 씨 집안으로 들어오기 10년 전이다. 우리 집은 늦둥이이자 외동아들인 나와 아빠가 살고 있었다. 엄마는 저번 글에 얘기했듯이 암투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때 내 나이는 중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엄마를 떠나보냈다. 그래서인지 무기력이 찾아왔다. 계속 잠만 자고 싶었고 축구선수라는 꿈도 지긋지긋했다. 그런 모습을 듣던 큰 이모가 이번에 강아지를 입양해 보라고 했다. 난 원래 강아지를 좋아했어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아빠는 마지못해 수락하며 큰 이모의 첫째 누나가 강아지를 입양한 곳으로 향했다. 그곳 아주머니는 나에게 무슨 종을 키우고 싶냐고 했다. 나는 나의 최애 캐릭터가 짱구이기에 흰둥이 같은 포메라니안을 키우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 포메라니안이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누가 키울지 물어봤다. 당연히 내가 키운다고 하니까. 그러자 아주머니는 포메라니안은 관리하기가 힘들다고 하셨다. 참고로 아주머니는 큰 이모와 친해서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흰색 강아지라면 말티즈는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난 고민이 들었지만 말티즈도 좋아했기에 좋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자신이 알아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한 달 뒤에 오라고 했다. 나는 바로 입양하지 못해 아쉽지만 한 달 뒤에는 키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운찬 목소리로 알겠다고 했다. 이때 생각해 보면 기분이 오락가락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나는 아빠와 바로 가서 살펴보았다. 근데 썰렁하다. 그래서 물어보니 어떤 가정에서 데리고 오는 거라 태어난 지 얼마 후에 젖을 다 떼고 데려올 수 있다고 했다. 난 또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안 좋았다. 일단 아빠가 강아지 입양서를 쓰고 나왔다. 또 그리 얼마 지나고 강아지가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난 다시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귀여운 말티즈 두 마리가 있었는데 수컷 한 마리, 암컷 한 마리가 있었다. 전에 아주머니는 암컷 강아지는 생리를 해서 피 때문에 수컷을 키우라고 권했다. 그럼 한 마리는 어디로 가냐고 하니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근데 그 당시에 변수가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있어서 이사 정리가 된 뒤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아주머니는 이름은 뭐라고 할 거냐고 물으셨다. 나는 아직 이걸 두고두고 기억하고 있다. 사실 3일 전에 이름을 다양하게 생각했지만 마땅하게 입에 붙는 느낌에 이름이 없었다. 그래서 이모에게 전화로 말하니 차라리 너 뒤에 이름을 따서 준이라고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뭔가 심플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것 같아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이모와 통화한 게 기억나서 준이라고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아주머니 " 흔하지 않은 아주 좋은 이름인데 " 하고 칭찬하였다. 그렇게 아주머니는 말티즈에게 다가가 " 너 이름은 앞으로 쭌 이래 쭌아! "라고 하였다. 나는 순간 눈이 똥글해졌다. 아니 쭌이요? 준인데요?라고 생각하는 순간 말티즈는 신나서 날 뛰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그래 준이든 쭌이든 좋아하면 된 거지 하고 넘겼다. 그 뒤로 이사를 마치고 데리고 와 최쭌과 수많은 일이 있었다. 좋다가도 싫은 적도 있고 막 혼내다가도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며 다음날에는 아무렇지 않게 지냈다. 나에게는 참 고마운 존재이고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다. 축구선수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놀아달라고 하면 힘들다고 저리 가라고 뭐라고 했다. 요즘은 억지로라도 쭌이와 집에서든 밖에서든 시간을 갖으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쭌이와 내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로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나 그저 건강했으며 한다. 오늘도 같은 침대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