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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Dec 21. 2022

내년에 내 주식이 오를지 말지, ‘월가’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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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여러분은 어떤 2023년을 기대하고 있나요?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내년 세계 경기와 증시가 어떨지 궁금할 텐데요.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올해보다 더 어두우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들썩거리죠.


아무래도 전문가는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세계 경제의 중심 ‘월가’는 내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지긋지긋한 인플레이션, 해치웠나?


연말의 월가엔 기대감이 퍼지고 있어요. 올해 증시는 암울했지만, 내년은 다를 수 있다는 조짐이 보이거든요. 월가가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물가가 잡히고, 기준금리가 떨어져 증시가 살아나는 모습이에요.

기대의 근거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CPI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를 나타내는 지수예요. 인플레이션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 6월, 미국의 CPI는 2021년 6월 대비 9.1% 상승했는데요. 어마어마했던 물가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 들어선 점점 꺾이고 있어요. 최근 발표된 지난 11월의 C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7.1% 상승하는 데 그쳤죠.


올해 미국 CPI 동향은?

미국의 CPI 상승폭은 올해 상반기 줄곧 커지다가, 6월에 고점을 찍은 이후엔 줄어들고 있어요.
1월: 7.5% → 2월: 7.9% → 3월: 8.5% → 4월: 8.3% → 5월: 8.6% → 6월: 9.1% → 7월: 8.5% → 8월: 8.3% → 9월: 8.2% → 10월: 7.7% → 11월: 7.1%
*전년 동월 대비 기준


CPI 상승폭이 줄어든다는 건 물가가 작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기미가 보이면 곧장 따라붙는 기대가 있어요. 바로 기준금리 피봇(상승세 전환)에 대한 기대인데요. 올해 증시가 암울했던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기 때문이고,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죠. 뒤집어 말하면, 물가가 진정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도 없어지고, 증시에 훈풍이 불어올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월가의 큰손들 “자, 다시 판 좀 벌여볼까?”


‘연준이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늦춰질 거다', 이런 기대감이 시장과 월가에 퍼지고 있는 건데요. 이는 벌써부터 증시에 반영되고 있어요. 지난 9일부터 나스닥, 다우존슨, S&P 500 등 미국의 주요 지수가 한꺼번에 오르고 있거든요. 지금의 오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듯 해요.


월가의 큰손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월가의 대형 투자자들은 빠르게 투자 전략을 수정하고 있어요. 경기에 대한 예측이 달라진 만큼 투자 대상도 달라지는 건데요. 보통 경기가 좋지 않을 듯 할 땐 경기 방어주에 대한 투자가 늘어요. 불황에도 소비가 줄지 않는 필수재처럼 경기의 영향을 덜 타는 종목이죠.


반대로 경기가 반등한다는 예측이 나오면 경기를 타고 주가가 오를 종목(원재료, 에너지, 공업 분야)에 관심을 두는데요. 최근 월가의 투자 경향이 딱 그래요.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월가의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는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요.




연준&전문가들 "아냐, 아직 안 해치운 것 같아"


"오! 그럼 지금 미국 주식을 사야 하는 건가?"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목표인 연준은 벌써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퍼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금리가 내릴 거란 기대가 커지면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14일 기준금리를 0.5%P 올리면서 "물가가 잡힐 때까진 금리를 내리지 않겠다"라고 못 박았어요.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매우 강하단 걸 보여준 거죠.

게다가 모든 전문가가 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들도 있어요. 일부 전문가는 내년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증시도 무사하지 않을 거라고 경고하고 있거든요. 그들이 우려하는 걸 살펴보면...


(1) 곧 소비가 위축될지도

지금까지 시장에서 소비가 줄지 않았던 건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의 효과예요. 정부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국민들에게 돈을 쥐여주고 소비를 장려한 거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효과가 내년 중반이면 끝날 거라고 내다봐요. 소비가 꺾이는 그때부터 불황이 현실로 나타날 거라고 예측하죠.
(2) 기업 실적이 영 좋지 않은데...

기업 실적은 벌써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이미 지난 3분기부터 주요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요. 몇몇 전문가는 이 결과가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석해요. 기업 실적이 떨어졌어도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붙들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내년에도 실적 둔화가 계속된다면 그 실망감은 눈덩이처럼 불어 증시에 악영향을 줄지도 몰라요.
(3)인플레이션도 아직 안 끝났어!

물가가 진정될 거라는 기대도 섣부르다고 말해요. 공급망을 뒤흔드는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확실한 데다, 기대만큼 물가가 빠르게 진정될지도 예측하기 어렵거든요. 설령 물가가 수월하게 떨어진다 해도 연준이 곧장 기준금리를 낮출 거라는 보장도 없어요. 당장 내년에 금리가 떨어질거란 기대는 다소 낙관적인 건지도 모르죠.



오늘의 돋보기 요약

미국 CPI 상승폭 축소, 물가가 진정되고 금리도 인하될 가능성이 보이는 중

이에 월가는 경기민감주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 수정에 들어가고...

한편으로는 물가 진정, 경기 호전 등을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전문가의 예측이 엇갈린다는 건 그만큼이나 시장의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증거겠죠.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에서 40년간의 "대안정기"는 끝났다고 말했어요. 거시 경제와 증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그 변화가 예측되는 시기는 지났다는 뜻인데요. 블랙록은 증시 변동성이라는 특징을 상수로 봐야 한다고 조언해요. 휙휙 바뀌는 경제와 증권 시장에서 더욱 민첩해야 한다는 거죠. 혼돈 속의 내년 증시 시장, 여러분은 어떻게 예상하나요?


※ 이 콘텐츠는 2022년 12월 19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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