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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Mar 28. 2023

캥거루족인데 청약에 도전해도 될까요?

금융생활 가이드

<경제, 무물> 시리즈
용돈 관리부터 재테크까지, 돈에 관한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 "청약통장에 목돈을 넣어놨어요"


IT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청약을 고민하고 있어요. 사회초년생 때 금리가 높은 줄 알고 청약통장에 돈을 넣어놨거든요. 청약통장에 목돈이 있으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문제는 고정 지출이 크다는 거예요. 현재 본가에 거주하면서 아버지 대신 집 대출금을 매달 70만 원씩 갚고 있거든요. 가용예산이 부족해서 당첨되어도 계약금이나 잔금을 치를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 더 걱정인데요. 지금 청약에 도전하는 건 무리일까요?



■ 가다파다 님의 머니파일

직업: 직장인

나이: 32세

총 경제활동 기간: 6년

소득 형태: 근로소득(월급)

연 소득: 5,040만 원(세전)

월 소득: 약 360만 원

특이사항: 본가 거주


자산 현황

주식: 1,429만 원

펀드: 390만 원

연금보험: 740만 원

적금: 1,269만 원

주택청약: 2,234만 원


저축 현황

정기적금: 130만 원

연금: 10만 원

변동성 저축: 10만 원(경조사, 여행, 비상금 등)



■가다파다 님의 월평균 지출

대출금: 70만 원(아버지 대신 상환하는 본가 대출금)

공과금: 30만 원

통신비: 5만 원

보험료: 13만 원

교통비: 8만 원

식비: 20만 원

구독료 2만 원

데이트 비용: 20만 원

기타: 20만 원






■ “지금 청약통장 잔액은 의미 없어요"

글: 김현우(MBC 라디오 <손경제상담소> 진행자)


▶ 가다파다 님의 당첨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 추첨제인 ‘미혼청년특별공급'이 최선이죠.
▶ 청약보다 저점에 집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독립’ 먼저 하셔야 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청약을 추천할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가다파다 님이 ‘세대원’이기 때문이에요. 세대원이 도전할 수 있는 청약도 있지만, 대부분 청약의 기본 자격은 ‘세대주’예요. 그러니 청약에 도전하고 싶다면 독립부터 해야 합니다.

문제는 또 있는데요. 가점제 청약의 경우 무주택 기간이 얼마인지, 가구원 수가 몇인지 등을 고려해 각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깁니다. 총점이 높을수록 유리하죠. 하지만 가다파다 님의 경우 유주택 세대의 세대원이기 때문에 무주택 기간 항목이 ‘0점’이에요. 그러니 당첨 확률이 아주 낮다고 할 수 있죠.



청약이 좋은 선택일까요?


청약은 장점이 많은 제도입니다. 당첨되면 새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죠. 하지만 이 장점은 당첨 확률이 있는 사람에게만 유효해요. 한 마디로 확률이 낮은데 청약에만 매달리는 건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건데요.

가다파다 님과 같은 2030세대가 일반공급으로 당첨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경쟁률이 두 자릿수가 넘는 지역이라면요. 국민주택이든 민영주택이든 마찬가지인데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국민주택 청약에서는 납입금이 많을수록 유리합니다. 문제는 청약통장 잔액이 곧 ‘납입금’이 아니라는 건데요. 청약통장은 인정액은 한 달 기준 최대 10만 원입니다.

예를 들어 가다파다 님이 청약통장에 매월 100만 원씩 1년간 납입해도 인정되는 금액은 1,200만 원이 아니라 120만 원이 되는 거죠. 청약통장에 2,000만 원 가량을 납입했다고 하셨죠? 안타깝지만, 가입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로 인정되는 금액은 현재 청약통장 잔액의 절반도 되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민영주택 청약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마디로 민영주택 청약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자녀가 두 명 있는 40대 중반의 기혼자여야 합니다.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기 때문이죠.

특별공급으로 당첨될 확률은 더 낮은데요. 그러니 내 집 마련이 목표라면 집값이 저점인 시기에 원하는 주택을 사는 게 더 빠를지도 몰라요.

* 국민주택: LH, 지역주택공사에서 분양하는 ‘공공분양 주택’
* 민영주택: 민간택지에서 분양하는 주택



집값의 20%를 모으세요


그런데도 청약에 도전하고 싶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 ‘미혼 청년 특별공급'인데요. ‘미혼 청년 특별공급'은 무작위 추첨제입니다. 운에 맡길 수밖에 없죠. 물론 이 또한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는 사실은 같습니다.

또는 언젠가 결혼하신다면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나 생애 최초 특별 공급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자금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데요. 최소 집값의 20%에 해당하는 현금을 모아두세요.

예를 들어 내가 살고 싶은 집이 5억이라면 최소 1억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나머지 4억을 대출로 충당했을 때 매달 내야 하는 이자도 잘 따져봐야 하죠.

가다파다 님의 저축 현황을 보면 대출금 2억~2.5억 정도는 감당할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독립 후 아버님의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게 된다면, 3억 초반까지도 가능하고요. 그러니 현재 가다파다 님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3억 원 후반의 주택을 살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집값의 20%인 7~8천만 원은 현금으로 있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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