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검은 흙에 뿌리내린 백도라지
한라산을 중심으로 솟아있는 360여 개 오름 중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문오름이 내려다보고 있는 한라산 해발 350m 청정 백도라지밭.
그 한켠 소박한 곳에 백도라지 명인이 있습니다.
전국의 유일한 백도라지 대규모 재배. 제주의 검은 흙에 뿌리내린 백도라지를 30년 넘게 지켜온 이기승 농부님은 어렸을 적부터 약재 일을 하시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도라지는 보라색 꽃과 흰색 꽃이 피는데 보라색 꽃은 청도라지, 흰색 꽃은 백도라지입니다. 동의보감, 본초강목에도 등장하는 백도라지는 인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예로부터 기관지, 편도염, 감기예방 등에 효능이 있는 귀한 약초로 쓰였습니다.
노루가 골라먹은 도라지
청도라지와 백도라지를 함께 재배하던 이기승 농부님은 어느 날 노루 한 마리가 도라지밭에서 백도라지만 골라서 모두 먹어치워 버린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래, 백도라지다"
결국 그 해 도라지 농사는 망쳤지만 백도라지만 골라먹은 노루를 보며 이기승 농부님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좋은 것만 찾아먹은 노루. 백도라지를 해야만 하는 이유였습니다.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성장 속도가 최소 3년으로 매우 더디고 생존 경쟁에서 청도라지를 이기기 힘든 백도라지. 게다가 교잡도 안 되는 단일 종자인 백도라지는 결코 쉽지 않은 작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기승 농부님은 백도라지만의 까다로운 특성, 물빠짐이 좋은 제주의 화산토질, 제주의 청정한 자연이 만들어내는 우수한 성분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입증했습니다.
더 쉽게 먹을 수는 없을까?
이토록 우수한 제주 백도라지를 아는 사람은 적었고 달여 먹는 방식 또한 번거로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간편하게 백도라지를 접할 수 있도록 고민하던 그는 결국 특허받은 기술로 효능을 그대로 간직한 100% 백도라지 분말가루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기승 농부님은 백도라지에 대한 열정과 연구로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한쪽 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백도라지 분말가루 기술이 완성되기 불과 며칠 전, 찰나의 순간에 그는 기계에 한쪽 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운명임을 깨달았습니다. 평생 백도라지와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 손으로 제주 백도라지를 지켜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입니다.
도라지 도라지 제주 백도라지
꽃이 피는 시기에 이기승 농부님의 백도라지 밭은 새하얀 꽃이 절경을 이룹니다. 검은 흙에서 방금 막 뽑아낸 어린 백도라지에서는 효능 가득한 사포닌 진액이 솟아오릅니다.
저 멀리 거문오름의 용암으로부터 흘러내린 검은 화산토에서 자라난 백도라지는 청정한 제주의 자연 그 자체입니다.
천연 감기예방약
인삼 못지않게 들어있는 백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해 목을 보호합니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데 효과적인 백도라지를 분말가루로 더욱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생도라지 같은 진한 향이 납니다. 형태만 가루가 되었을 뿐, 효능과 향은 그대로 간직했습니다.
따뜻한 물에 탄 백도라지 꿀차 한 모금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긋한 향과 한라산 꿀의 달콤함, 그리고 백도라지의 기분 좋은 쌉싸래함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감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쓴맛과 향기가 함께 느껴져 건강함이 온몸 구석구석 퍼지는 기분이 듭니다. 감기에 걸려 콜록콜록할 때 엄마가 타 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는 것 같은 따뜻한 기운마저 느껴집니다.
백도라지 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입니다. 기나긴 세월을 제주의 검은 흙과 함께 백도라지에 바친 이기승 농부님.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지 않고 오직 건강함만을 전하기 위한 노력이 고운 가루에 들어있습니다.
옹골차게 영근 땅 속 도라지의 건강한 맛을 당신에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