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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Nov 28. 2023

스타트업과 병원의 동상이몽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31128

KV's Note

보험 수가 적용을 받지 못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는 용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병원의 매출을 늘려 주는 것과 비용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전자는 비교적 입증이 쉽고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자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병원들은 그동안 비용을 절감해 줄 수 있다는 벤더들을 많이 만났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병원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비용을 절감해 준 기술도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병원들은 본능적으로 비용 절감 기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기사와 같은 상황의 변화는 스타트업에 나쁜 소식입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여러 병원이 제공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파일럿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많은데 이를 통해 초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병원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의료 시스템은 예산 부족에서 벗어나 조금씩 흑자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병원들은 화려한 기술보다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이점을 제공하는 기술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데요. 특히, 새로운 제품이 병원 인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환자에게 현저한 이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경향을 강조하며, 팬데믹 이전의 파일럿 전성기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기술 선택에 더욱 신중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미국 병원협회(AHA)와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병원의 진료 예약 건수는 늘어났지만 운영비용도 더불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험 지불 비율 또한 충분하지 못한 편입니다. 종합하면 병원 입장에서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의 여력은 약간 생겼을지 몰라도 재정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의료 시스템의 수익률은 여전히 매우 낮으며 경영진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에 지출할 여력이 없습니다. 반면 창업 생태계에서는 의료와 관련된 Generative AI 및 대규모 언어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파트너링 제안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핵심 서비스 외에 지출을 미뤘던 병원들은 잠시 미뤘던 투자를 재개하고 쌓여있던 기술들을 재평가하기 위해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병원들은 한정된 자본을 두고 유익한 결과가 명확히 예상되는 경우에만 파트너를 맺을 것입니다. 실제로 단기간에 안전성과 유용성을 평가하기 어려운 임상 애플리케이션 대신 무질서한 응급실 예약과 같은 특정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테스트하는 데 더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병원 내에서는 내부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합니다. 의사결정 과정에 AI를 총괄하는 임원이 합류하거나, 아예 AI만을 논하는 위원회도 생겼습니다. 어떤 구조의 의사결정 조직이든, 짧은 시간 내 작은 규모로 명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시범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거나, 대상 환자를 25명 정도로 작게 운영한 후 그 효과를 평가하는 형식입니다. 금전적 수익뿐만 아니라 환자의 의료 데이터 보안 및 유출에 따른 위험부담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병원들은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생태계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벤처스극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입니다. 그렇다 보니 단순한 투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카카오벤처스가 어떤 방식으로 밸류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카벤 브런치의 '카카오벤처스 밸류업 프로그램' 글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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