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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Feb 20. 2024

기억력도 괜찮고 증상도 없는데,
제가 치매라고요?

카카오벤처스 디지털헬스케어 스터디_20240220

KV's Note

모든 질환에 일반화할 순 없지만,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OMICS 분석기술/영상기술의 정확성을 입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바이오마커-치료-임상결과 간 연계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치료여정의 현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진단-스크리닝 체계 개편을 상정할 수 있고, 그 과정마저도 이처럼 험난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의 바이오마커에 대해서는 역할과 요구되는 바가 많이 연구되었습니다.)

기사처럼 진단범위를 넓힘으로써 치료받는 사람의 수를 늘릴 수도 있고, 또는 치료 효과가 높은 사람을 선별하는 '경제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의료체계의 구성과 지불구조에 따라서 가변적인 형태를 보입니다. 때문에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진 구독자분이시라면 진단체계처럼 큰 구조가 바뀔 때 발생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기억력도 나쁘지 않고 증상도 없는데, 제가 치매라구요?


  2023년 7월,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국제 알츠하이머 협회 컨퍼런스(AAIC®)에서, 어떤 연구 그룹이 발표한 내용이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연구진은 해당 컨퍼런스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정의와 진단을 지금보다 크게 확장하여야 한다고 제안했는데요. 새로운 정의에 따르면, 인지능력에 문제가 없어도, 바이오마커 상 특정 단백질 수치가 높게 검출되는 사람들 또한 알츠하이머의 1단계 환자군으로 분류하도록 진단 기준과 체계를 바꿔야 합니다. 이러한 주장을 두고 의료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번주 뉴스레터에서는 알츠하이머의 새로운 정의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젝트의 배경 : 도대체 왜?

  국립노화연구소(NIA)와 알츠하이머 협회(AA)는 2011년 알츠하이머병로 인한 전단계-경도인지장애-치매로 이어지는 진단 연속 체계를 구축한 이후, 2018년 '알츠하이머 질환이 생물학적 질환'이라는 연구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였습니다.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임상증상이 아닌 생물학적 근거로 정의되어야 합니다.

이 질병은 증상이 없는 개인에게도 뇌의 병리적 변화에서부터 시작하며, 병리학적 부담이 증가하는 단계를 거쳐 결국 증상의 출현 및 진행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질환입니다.

이 질병은 신체 내 핵심 바이오마커를 통해 진단합니다.



반대 의견: 증상 없어도 치매로 분류되는건 부당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은 특정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타우와 알츠하이머의 발병 사이에 인과 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상 범위보다 높은 아밀로이드, 타우 수치를 지닌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일평생 치매를 앓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초기라 하더라도,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진단이 내려진다면 의사들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약을 처방하는 과잉 진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약의 이점보다 해로움이 더 많을 수도 있고, 또 아밀로이드를 타겟하는 최근의 치매 치료제들은 비싸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취업이나 보험의 경우, 치매로 분류된 이력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윤리적 문제 또한 지적하였습니다.



찬성 의견: 이참에 치매 치료제 개발도 서두르고, 아밀로이드 관련 정신질환도 찾아내자

  이에 반해 알츠하이머 협회를 포함한 지지자들은 치료가 이를수록 더욱 효과가 좋다는 점을 내세웠는데요. 알츠하이머 협회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마리아 카릴로는 “치매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부터 치료해야하며, 현제 제기된 이니셔티브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목적”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진단기준이 바뀌어 더 많은 사람들이 잠재적 치매 환자로 분류되면, 치매 치료를 향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고, 더 많은 자금이 모여 다양한 신약 연구 및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비록 최근 아두헬름이 시장에서 물러나게 되었지만, 레켐비를 포함한 아밀로이드 타겟 약물의 성장과 혈액 내 단백질 분석 기술의 발달도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밀로이드가 치매 외에 우울증, 불안, 자살충동과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 검사와 표적치료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알츠하이머의 새로운 기준을 두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구독자님들은 어느쪽 입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치매 진단 규정이 어떻게 바뀌어나갈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전세계 치매 치료 산업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 은행에 도전한 의료 AI 스타트업이 있다고 하는데요. 네, 바로 KV 패밀리 루닛의 이야기입니다. 루닛을 비롯한 최신 스타트업 뉴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카벤 브런치의 이 글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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