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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벤처스 Jul 15. 2022

카카오벤처스가 패밀리 인재 채용에 나선 이유

장승룡 카카오벤처스 이사(eddie) 인터뷰

안녕하세요. 카카오벤처스 엠마입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이 오래된 말은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본 말일 것입니다. 좋은 인재를 모셔오는 일이 사업의 명운을 결정할만큼 중요한 일이기도 한데요, 스타트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고 빠르게 시도하며 성과를 만드는 스타트업에게 인재란 그 자체로 성장동력이며 재산일 것입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요. 


카카오벤처스가 패밀리사 채용 고민을 함께 나누고,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패밀리의 코파일럿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좀 와닿지 않으실 것 같아 더 구체적으로 카카오벤처스의 채용 지원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는데요,  카카오벤처스 패밀리 채용 TF로 다양한 채용 관련 활동을 지원한 장승룡 이사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카카오벤처스가 패밀리사 채용 문제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카카오벤처스는 우리가 투자한 패밀리사를 고객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패밀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해 봤을 때 패밀리사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고민 중 하나는 채용, 인재관리였습니다. 패밀리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를 모셔오고, 합류한 인재가 신나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봤습니다. 


Q. 패밀리사 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도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먼저 문제의식-가설수립-실행에 나설 내부 채용 TF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패밀리사에 필요한 개발자, 디자이너 등 좋은 인재를 모셔오는 것이 핵심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패밀리사 네임밸류가 약하고, 그로 인해 지원자가 적다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봤습니다.  해결을 위해 인재 채용 플랫폼 원티드 등에서 카카오벤처스 패밀리 테마관을 만들면 인지도 측면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지원율, 채용 전환율 모두 높아졌고요.


인재 찾아 삼만 리, 서울로봇고 채용 설명회 현장


진짜 좋은 개발자와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이들이 있는 곳들도 찾아다녔어요.  특히 미림마이스터고, 디지털미디어고, 서울로봇고와 같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3년간 프로그래밍을 포함해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온 인재로 월등히 퍼포먼스가 날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잘만 찾는다면 실력 있는 주니어 개발자를 많이 구할 수 있을테고요. 그래서 이곳들을 직접 찾아가서 카카오벤처스 패밀리 채용 박람회를 열고 인재를 모았습니다. 실제 채용 박람회를 열 때마다 10명 가까이 채용으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이밖에도 주요 대학교 채용 세션, 코딩 교육 기관과 채용박람회를 통해 인재와 패밀리사를 연결해왔습니다. 


Q. 채용 문제를 잘 풀고 있는 패밀리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도 했다고 알고 있어요. 

A. 인재를 찾고 연결해 주는 것, 이게 우리가 풀고자 하는 전부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패밀리사를 만나 실제로 이들의 문제와 원인을 파악하고 채용을 잘하고 있는 곳이라면 비결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전체 패밀리사 중 채용 문제를 잘 풀고 있는 12곳을 인터뷰했고,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인재를 관리하는 전반적인 휴먼 리소스 관리 자체가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채용은 그중 하나인거죠.  단순히 사람을 잘 뽑는 단편적인 결과가 아니라, 경영 전반에 걸쳐 관리하는 문제고 경영의 대부분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를 하나의 '프로덕트', 인재를 해당 프로덕트의 ‘고객’이라고 정의하는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프로덕트의 고객 전환 퍼널과 회사의 인재 채용 퍼널을 대비해 보기도 했고요. 예컨대 프로덕트에서는 고객을 유입하는 마케팅 채널을 결정하고 유입, 전환율을 측정, 관리합니다. 이후 유지(Retention), 지불, 만족한 고객의 추천(Referral)까지 이어집니다. 


채용도 같은 관점으로 봤어요. 인재가 채용 플랫폼 채널에서 공고를 열람하고 유입됐다면, 이들을 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한 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 경험에서 중요한 게 지원자 경험(Candidate experience)이고요. 채용 완료 후 직원 만족도는 지속적 근무(Retention), 인재의 지인 추천(Referral)로 이어집니다. 결국 프로덕트 관점에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고 경영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방법론과 각 기업들의 노하우는 ‘채용 가이드북’에 따로 담았습니다. 채용 문제를 탁월하게 풀고 있는 패밀리사 세 곳을  KV 인사이트 세션에 모시고 다른 패밀리사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기도 했고요. 


Q. 채용을 잘하고 있는 패밀리 중 인상적이었던 사례가 있다면요?

A.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님이 정말 집요하게 인재를 모셔오는 스타일이었어요. 장기적으로 꼭 회사에 필요한 인재들을 골라내는 일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누가 어떤 일을 잘한다는 걸 파악하고, 어떻게든 만나려고 노력하시더라고요. 콜드메일을 보내서 답이 없으면 또 보내보고,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찾아서 인재를 만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 

또 대표님이 AI 개발자 출신이셔서 그런지, 자신만의 기업, 인재상을 논리적으로 세우고 문제를 하나하나 쪼개서 풀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기업 구성원 만족도를 불만은 0, 동기부여는 무한대로 정의하는 식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또 불만은 0으로 만들어낼지를 고민하며 전 구성원과 1:1 미팅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구성원들 성장과 인정에 대한 고민도 깊었습니다. 외부에 있는 전문가를 모셔와서 내부 인재와 연결한다든지, PR적인 측면을 통해 구성원 개개인이 외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Q. 이렇게 얻은 각 기업들의 노하우를 모아 ‘채용 가이드북’에 담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패밀리사에 꼭 필요한 노하우를 응축한 굉장히 귀한 자료 같습니다. 추후에는 패밀리사에게 공유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살짝 핵심만 공개해 주신다면요?

A. 채용 문제를 잘 해결하는 곳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달랐어요.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팀이 있구나, 많은 부분을 느끼게 됐고 이것들을 다른 패밀리사와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살짝 내용을 스포하자면, 공통점은 직원 만족도에 상당히 신경 쓴다는 것이었어요. 이를테면 채용 이후 온보딩, 후보자에게 더 나은 경험(candidate experience)을 최적화하거나, 1-on-1 미팅에서 구성원의 동기와 불만을 파악하는 것들이요. 결국 인재를 잘 뽑는 것에서 나아가 구성원이 얼마나 신나게 일하는지, 만족감을 느끼며 100%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환경을 만드느냐가 HR 관리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것 같습니다. 


Q. 패밀리 채용 TF를 운영하면서 카벤 내부에서도 배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A. 장기적인 관점에서 굉장히 많이 배웠죠. 이를테면 심사 관점 같은 것이요. 결국 우리가 투자해야 하는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나가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패밀리 채용 TF 이후에는 심사 때 실제 질문하는 포인트도 달라졌던 것 같아요. 시장 규모, 대표 역량도 중요하지만, 팀의 관점에서 개선을 위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단순히 좋은 사람을 모셔오는 것에 나아가 인재가 머무르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는 것도 개인적으로 달라진 부분이라고 봐요. 


Q. 앞으로 패밀리를 위한 밸류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A. 패밀리가 문제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론을 우리 안에서 정립하고 패밀리에게 다시 전파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구글벤처스가 구글패밀리사를 돕는 핵심 방법론 중 하나인  ‘스프린트’(sprint,  각 팀 주요 인원이 일정 시간을 투자해 문제 설정부터 프로토타입 제작, 고객 테스트까지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프로세스)와 비슷한 일인데요, 처음 카카오벤처스에 입사할 때 스프린트로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을 보면 특정 문제를 각자의 방법론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고 이 과정에서 빨리 실패하고 이로 인해 얻은 배움을 축적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세우고 시도하고 있잖아요. 결국  이러한 문제 정의와 가설 검증 사이클을 얼마나 빨리 돌릴 수 있고, 효율적으로 그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스타트업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지 결론을 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시간과 자원이 걸리는 일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네요. 


Q. 끝으로 궁금한 점이 있어요. 카카오벤처스는 왜 이렇게까지 패밀리와 밀착해서 함께 움직이는 걸까요?

A. 카카오벤처스코파일럿(Co-pilot)을 지향합니다. 우리가 투자한 패밀리를 옆에서 바라만보는게 아니라 제대로 운전하기 위해 돕는게 우리의 사명입니다. 필요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각각의 구성원의 힘으로 움직이기보다 원팀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카카오벤처스 구성원 마음속에 있는 순수한 마음들이 명제가 되고, 이 명제 안에서 함께 움직인다고 생각해요. 우리 조직이 진짜 제대로 열심히 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한 의지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패밀리 밸류업도 그 중 하나라고도 생각해요. 앞으로도 되는 이유 한 가지를 찾아 끝까지 함께 하는 코파일럿으로 패밀리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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