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2편
지금 다니고 있는 기업에서 개발 연구소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CTO께서 최근에 도입을 한 것이 하나 있다
처음 들어본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을
목표 및 핵심 결과지표(Objectives and key results), 즉 ‘OKR’은 조직적 차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결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목표 설정 프레임워크다
OKR은 목표 설정에 수개월 걸릴 시간을 수 일로 단축해줄 수 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즉, OKR은 기업들에서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던 KPI를 대체`수 있는 도구로서
구글과 인텔을 포함한 해외 유명 대기업 및 인사들이 이것을 실제로 사용하고 소개해주면서
그 유명세와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그래서 내 손에 오게 된 책!
그래서 이번 브런치에서는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아주 간단히! 진행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책 리뷰라기보다는 기억에 남는 이야기 2개에 대해 간단히 내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혹시나 책의 내용이 궁금하거나 OKR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른 내용을 찾아보길 바란다
인텔은 정반대였죠. 무엇을 알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텔이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을 아는지,
그것으로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였습니다.
사람을 채용할 때 또는 사람의 수준이나 능력을 짐작하기 위해서 보는 것 중 하나가 학력이다
그래서 학력이 높거나 유명한 대학 출신이라고 하면 흔히들 하는 생각
조금은 더 낫겠지?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군에 있을 때 보면 고졸 출신 병사가 오히려 대학교, 대학원을 나온 간부보다 나을 때도 많았고,
내가 전 직장에 있을 때에도 고등학교 졸업을 한 사람이 오히려 대학원을 나온 나보다 나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보면 학력은 결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신 이 사람이 살아오면서 조그마한 성취라도 어떻게 잘 만들어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가 오히려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사람의 평가를 한다는 사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 문장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OKR이든 KPI든 노력의 과정을 나타내 줄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것,
나는 그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에 집중한 지표가 아닌, 새로운 것에 시도한 횟수도 지표로 들어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것을 넣으면 위에 분들은 싫어하겠지 ㅋㅋㅋㅋ
우리는 지시를 수행할 똑똑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줄 똑똑한 사람을 채용할 뿐이다
두 번째로 마음에 와 닿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 말처럼 의도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중요한데
정작 많은 회사나 조직에서는 이러한 사람을 찾는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회사나 조직 규모가 작아질수록 이러한 모습은 점점 더 많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당장은 회사나 조직의 규모가 커지기 위해서 똑똑하게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많은 회사의 오너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똑똑하게 말할 사람은 내가 직접 하면 다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 모습은 특히 군에서 더욱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나는 군에 있을 때 교육과 홍보 이외에도 지휘관의 스피치 라이터 역할을 같이 했다
쉽게 말하면 지휘관이 어딘가에 가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에
필요한 멘트를 적어주는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어주었던 것 같은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 분이 있었다
그분은 항상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손수 적어서 주셨던 분이셨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하고픈 이야기의 주제를 적어주셨고 나는 거기에 살을 붙이기만 하였다
그런데 그 주제와 내용은 누가 들어도 잔잔한 울림과 동시에
우리 조직이 처한 현실과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정확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그분이 말한 내용들은 기존의 다른 분들 연설문처럼 Ctrl + C 해서 Ctrl + V에서
다음 기회에는 전혀 쓸 수 없었지만
정말 하나하나의 글이 의미가 매우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지금 있는 이 회사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을지 한번 찾아봐야겠다
분명 읽어보고 나니 정말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같이 오는 생각이 하나 있다
기계는 쉬지 않고 계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데,
기계 성능이 좋아졌다면 더 빠르게 일을 할 수 있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해야겠다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태도가 없다면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결국, 앞서 설명한 것처럼 좋은 제도를 같이 하자는 사람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도 그것을 인정하는 조직문화가 있다면
꼭 OKR이 아니라도 그 조직은 이미 좋은 조직이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회사일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ㅠㅠ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퇴근을 6시 30분을 해서 집에 오면 7시가 조금 넘는다
그리고 밥을 먹고 나면 8시..
그럼 8시부터 이 시간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일 때가 많다
예전에는 밀린 일을 했는데
여기서는 그러지 않으려고 나 스스로 노력 중에 있다
아직은 쉬는 것을 잘못하는 나 ㅠㅠ
이제 이것도 연습을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