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16번
하.. 회사가 또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제가 다니는 회사들마다 이사를 하는 것인지 그저 신기합니다.
첫 번째 회사도 1년 다 되었을 때 이사를 간다 하였고
두 번째 회사는 정말 집이랑 가까워서 좋았는데
거기는 입사하고 그다음 달에 이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 다니는 회사도 내년 1월에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에 이사 이야기를 도대체 몇 번을 듣는 것인지..
그래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면접 때에도 꼭 물어봤던 것 중 하나
여기는 회사 사무실이 옮길 계획이 있나요??
그 당시 대표님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하시면서
그걸 왜 물어보시죠?
오히려 역으로 물어보셨는데..
결국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번 대표님께 물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있으면 꼭 물어보고 가는 타입이라 ^^)
이사를 왜 하시려고 하시죠?
그러자 대표님이 말해주셨죠.
사람이 안 뽑혀서요..
지원자도 우리가 원하는 사람도 많이 없고요
이 말을 듣고서 오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삼국지라는 전략 게임을 하다 보면 한 번씩 그런 것을 했던 것 같습니다.
수도 이전
왕이 있는 거처를 옮기는 것이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게임에서의 수도이전은 정말 쉬웠던 것 같습니다.
클릭 몇 번만 하면 수도가 이전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군에서 훈련을 하다 보면 지휘관이 계신 지휘본부를 옮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그것을 부대 이전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단 새로 옮길 곳은 안전한지,
안전하면 통신을 잘 될지,
그리고 우리의 보급로도 잘 연결이 되어야 하고
차후에 또 이동을 하게 된다면 이동로 확보도 가능하지 등등
정말 많은 것을 고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휘소를 옮기는 것은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일반 기업에서 사무실 이전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군처럼 누군가의 위협에 대한 안전성이나
통화가 잘 되는지는 등의 통신과 관련된 것은 고민을 안 해도 되는 듯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조금은 더 쉽게 이전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신 이런 요소가 고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비용이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주거 집과는 달리 직접 사거나 월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리고 집보다는 큰 공간으로 갈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매달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회사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큰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옮기게 되면 인터넷 망을 구축해야 하고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초기 비용과 동시에
매달 나오는 관리비까지 생각하면 정말 비용으로만 보았을 때는
매우 큰 결단이 필요할 거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공유 오피스가 등장은 하였지만
이것도 특정 인원수를 넘어서면 오히려 더 비싸다는 문제점이 있다 보니
결코 쉽게 선택을 할 수 없는 듯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은 대다수가 집이랑 가까운 곳을 다니길 원합니다.
왜냐하면 먼 곳을 다닐수록 많은 시간을 출퇴근 시간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집이랑 가까운 곳을 선호합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
그래서 대표나 회사를 관리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 또는 교통이 편리해서 사람들이 쉽게 올 수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를 조금이라도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비용과 연결이 되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가면 결국 비용이 다시 높아지기 때문에
이 2개를 어떻게 잘 조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생기게 됩니다.
당연히 지금껏 회사를 잘 다니던 분들은
지금 회사의 위치에 이미 적응을 하였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위치를 가게 된다면 자기 집과의 거리를 계산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멀어지거나 가기가 쉽지 않아 진다면
계속 다닐지 말지를 고민하게 되겠죠.
그럼 회사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면 그분들이 회사의 그동안 히스토리를 잘 알고 있기에
꼭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그들이 거리는 조금 더 멀더라도 계속 같이 갈 수 있게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겁니다.
예를 들면 재택근무를 부여해주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교통비 또는 유류비를 주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계속 뺏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있기에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세 가지의 고민과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아마 성공적인 이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세 가지를 다 잘 해결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 세 가지를 다 해결은 어렵다면 적어도 2개는 해결되었을 때 옮기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리스크가 너무 클 거니까요.
그리고 이것을 무시하거나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으니까요.
어찌 되었든 지금 다니는 회사가 이사를 간다고 하는데
그래도 옮길 곳이 이번에는 집이랑 오히려 더 가까워져서 계속 다니려고 합니다.
제 경력도 잘 유지하면서 좀 더 편하게 다니기 위해서요^^
혹시나 회사 이전이 고민인 대표님과 담당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