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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섭 Nov 26. 2021

갑을병정무, IT 업계에서 아웃소싱

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18번

한 때 많이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

그리고 아직도 우리 사회의 문제 중 하나라고 이야기


갑질


오늘은 흔히 IT업계에서의 갑을병정무라고 불리는

아웃소싱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항상 드리는 이야기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저만의 생각이기에

저보다 더 오래 하셨던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IT 업계에서 아웃소싱이 왜 계속 나오는지에 대해서 이유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인력에 대한 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나 각종 취업 사이트의 글을 보다 보면


사람이 없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기업에 지원자는 분명 있으나 그저 경력자를 찾으려고 하고

경력자는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연봉을 많이 주고 워라밸을 지켜주는 회사만 찾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의견 차이 때문에 구인이나 구직 모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회사의 입장에서는 프로젝트를 해야 하나 그에 충분한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들은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어 있거나

실력이 부족하거나 등의 문제로 투입을 시키기 어렵죠.

그러다 보니 회사의 입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는 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신규 인력을 뽑던가 기존 개발자들을 이쪽으로 업무를 주던가 해야 하는 거죠.

그런데 기존 개발자들을 당연히 기존에 하던 일이 있기에

그쪽 업무를 하지 않고 새로운 업무에 투입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니면 동시에 2개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만 다닐게요.


기존의 인력을 지키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해야 할 신규 인력을 뽑아야 하는데 당연히 또 사람은 없죠.


결국 이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서 회사를 찾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그 회사에 일정한 개발 내용을 주고 그에 맞는 비용을 지불하여

자연스럽게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이 되게 됩니다.

좋게 말하면 아웃소싱이라고도 이야기하죠.




두 번째 이유는

기업이 가진 개발 영역을 벗어날 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들은 홈페이지를 만드는 기업인데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이 필요하면

그것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기술력도 가진 회사에 그것을 아웃소싱 준다는 거죠.


더 쉽게 말하면 

빵을 잘 만들어서 팔던 제빵사가 어느 날 커피도 같이 팔고 싶으면

본인이 커피 만드는 것을 배우기보다는

커피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바리스타를 채용하면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분명 아웃소싱이기는 하지만

아웃소싱을 준 영역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면

계약서 상의 갑과 을이지,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아웃소싱을 받은 회사에서 떵떵거리면서 일을 할 수 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죠.)




이렇게 아웃소싱이 계속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 2가지 정도의 이유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아웃소싱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이런 것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0753


맨 위에서 처음으로 발주를 받는 을인 큰 회사부터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 정이나 무에 있는 기업과

정말 어쩌다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임에 속한 일반 개발자까지


과연 이들은 정말 한 방향으로 잘 나아갈 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 듭니다.


너무 많은 단계가 있고

모두가 계약 관계로 맺어지다 보니 

만약에 문제가 생기면 누구의 잘못인지 결코 쉽게 판가름을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끌어가는 것 자체도 쉽지는 않은 거죠.


또한 밑으로 내려갈수록 과연 그들은 자신들이 일을 하는 만큼

제대로 대우를 받고 있을지도 의문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도 

일정이 막바지가 되고 자꾸 문제가 생기면 항상 웃으면서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에게 주어진 것 이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지고

그저 자기 꺼만 챙기려는 사람들만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갑질이 생겨나고

그러다보면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뒤도 안 돌아보는 분도 많다고 하니 그저 씁쓸한 거죠.

또 과연 그 프로젝트는 성공적을 끝났을지도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현재의 상황을 보면 갑이나 을의 위치에 있는 회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때로는 갑이나 을이 되는 회사 담당자와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웃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한 소리 들을 때도 있죠 ㅠㅠ)


그래도 저는 제가 반대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는 

적어도 갑질을 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는 듯합니다.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는데,

작은 저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두가 즐겁게 개발하는 IT 기업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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