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21번
먼저 글을 쓰기 전에 제목을 머라고 하면 좋을지 고민을 했다.
왜냐하면 이거 자체가 어떻게 보면 여전히 사회적 이슈이기도 하고
일반적인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마음이 편한 이야기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취업 청탁?
이렇게 제목을 정했다가..
고민 끝에 제목을 바꾸었다.
인재 추천?
물론 마지막에 물음표가 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나 스스로에게
이 분야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에 물음표를 붙이는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느낌표가 될 그날을 기다려 보면서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먼저 나는 조그마한 IT 기업에서 팀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아마 내가 쓴 다른 글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IT 분야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던 직업군인 출신이 팀장이라고 하니 신기해 할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팀장이다.
(그리고 나의 메인 업무는 개발자들의 팀장은 아니고 개발자들이 개발할 수 있도록 도면을 그리는 기획 업무가 메인이다.)
이렇게 팀장을 하다 보니 나의 팀원을 뽑아야 할 순간이 온다.
그래서 사람인, 잡코리아, 원티드 등에 올라갈 채용공고 내용을 작성하고
이를 올리고 나면 지원자 중 면접 여부를 결정해주고 또 그를 바탕으로 1차 실무 면접까지 내가 진행을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보면 생각한 것보다는 시간뿐만 아니라 노력도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왜냐하면 우리 회사와 잘 어울리고
주어진 업무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그것을 배울만한 습득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서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에 만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첫 번째 문제는 이 사람의 이력서 내용을 전부 다 믿을 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당장 내가 취업을 할 때에도 나의 이력서를 보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많은 일을 정말 다하신 거예요? 혼자?
왜냐하면 군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워커홀릭이다 보니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놓치지 않고 다 하려다 보니
연봉 대비 또는 기존 업무 영역 이외에도 업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남이 내 이력서를 보아도 같은 생각인데
이제 역으로 내가 남의 이력서를 보니 약간의 의심이 간다는 것이다.
특히 경력직이라고 적어주신 분들의 이력을 보면
이게 정말 3년이 안 된 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일까?라는 고민이 많이 들 때도 있고
반대로 5년이 넘었는데 겨우 이것뿐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 생각하는 의문의 선이 있지만
그래도 분야가 얼추 맞을 것 같으면
신입의 경우에는 안 맞더라도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면
일단은 면접을 보려고 하는 게 나의 가치관이다.
단순 종이에 적힌 걸로 판단을 하기보다는 일단 면접이라도 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내가 투자한 짧은 1시간이란 면접시간이 어쩌면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제는 면접이다.
면접의 경우에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원자와 회사의 장점을 모두 말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원자는 자기가 이 회사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동시에 나에게는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간이다.
그리고 회사 역시도 좋은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회사가 가진 좋은 점들을 하나하나 설명을 하는 등의 시간을 가진 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면접을 진행하는 나의 입장, 정확히 말하면 회사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하나 있다.
과연 이 지원자가 정말 도움이 될까?
합격을 하기 위해서 좋은 이야기만 잔뜩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로 이런 생각 때문에 면접이 끝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물론 지원자도 동일할 것이다.
사진과 텍스트 안에 있던 회사를 직접 보고 온 것이고
무엇보다도 같이 일할 사람을 보고 왔기에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이렇게 2가지의 큰 문제 때문에
때로는 사람인 나 잡코리아의 일반적인 채용사이트보다는 헤드헌터를 통해서 사람을 소개받기도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방법보다는 다른 방법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다.
바로 지인 추천이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가
자기가 알고 있는 친구를 추천해주는 것이 제일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예전 직장에서 단기 계약직을 급하게 충원을 할 때에 이 방법을 활용했었다.
계약직이나 꼼꼼함과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 업무를 줘야 하기에
이력서와 면접 만의 내용으로는 사람을 뽑기가 매우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초기에 2명 정도를 뽑고 난 뒤에는
어떻게 보면 문어발식으로 사람을 계속 뽑았다.
결국 총 12명 중에 채용사이트를 통해 뽑은 인력이 6명, 소개를 받아서 뽑은 사람이 무려 6명이나 되었다.
놀라웠던 점은
내가 채용사이트를 통해서 뽑았던 6명 중 2명은 중도에 퇴사를 했지만
소개를 받은 6명은 끝까지 남아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보니 결코 지인 추천이 나쁘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금방 말한 것처럼 계약직의 경우에는 지인 추천도 좋지만
정규직이라고 하면 조금 더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인의 추천이라고 해서 믿고 뽑았는데
지인이 알고 있는 사실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존에 있던 지인과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그분을 원망하기도 참으로 그렇고,
어찌 되었든 애매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지인 추천을 아직도 조금은 믿는 이유는
채용 시 정보를 지원자가 만든 정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제3의 관점으로 본 정보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앞서 제시된 2가지 문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아직 이 끈을 놓치지 못하고 있다.
인사가 만사다.
옛 말에 있는 말 중 하나로
사람을 뽑는 것만큼 중요한 일을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지금 회사가 조금씩 커지고 있고
점점 프로젝트가 많아지다 보니 이 채용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회사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지원하길 바라고
마지막으로 좋은 인재가 지원했을 때 그들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능력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