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에서 하루하루 어휴 - 42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일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 사이에 여러 가지 글을 쓰고 픈 소재는 생겼으나 이제야 앉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도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를 다니다면 이런 일도 있구나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야기 시작합니다.
작년 여름부터 회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전 브런치 글 중에서 아래 글을 보면 그 프로젝트 진행 간 생겼던 이야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kakarman/149
어찌 되었든 이 프로젝트는 원래 이번 달에 마무리를 했어야 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끝나지 않았는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야 되고,
그러면 이번에 하고픈 이야기를 다 못하게 되기에 생략하고 하나씩 나중에 또 이야기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프로젝트는 연장이 되었고 올해 전반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상황은 많은 바뀌게 되었고 이전에 비하면 조금 더 나아진 상황에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프로젝트 연장을 위해 계약 안에 들어가 있는 업체들끼리 미팅을 하기 전
대표님, 영업 담당자와 저 이렇게 해서 3명이 먼저 회의를 하였습니다.
미팅의 주제는 매우 간단했습니다.
원래 계약 종료 기간인 2월까지만 할 것인지
아니면 연장 계약을 해서 조금 더 같이할 것인지
이 두 가지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프로젝트를 작년부터 이끌어온 저에게 우리가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물어보았고
만약에 연장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을지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비용에 대한 부분은 영업 담당자의 의견이 추가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의 향후 사업적 방향까지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연장은 하되 계약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대표님과 영업 담당자가 상대 업체와 협의를 해서
적정한 금액이 나오면 일정을 맞추기로 대표님이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종 결정은 제가 요청했던 일정보다 더 짧아졌습니다.
또한 금액도 제안했던 것보다 약 반절정도 되는 수준으로 줄어들어 계약 연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회사의 입장에서는 계속 프로젝트를 해서 얻는 것은
대형 고객사가 하나 생겼다는 점과
솔루션을 조금 더 좋아지게 만들 수 있는 기획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것입니다.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비용을 고려하기보다는 진행되는 프로젝트 마무리가 제일 중요하였기에
그 부분은 마음 한 구석에 몰아놓고 진행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 결정이 나고 얼마 안 되어 앞선 글에서 말한 새로운 팀장님이 입사를 하셨습니다.
그분의 성향이나 특징은 아래 글을 보시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s://brunch.co.kr/@kakarman/150
그분이 입사를 하고 난 뒤에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팀장님도 별 이야기 없이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따로 불러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프로젝트 본인이 더 하자고 하셨다면서요?
그럼 책임을 다 지세요.
돈도 엄청 손해라고 하는데 프로젝트 책임 잘 지세요.
갑자기 무슨 소리신지 당황스러워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시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제가 일을 다 키웠다고 들었다면서 그럼 본인 잘못이지 누구 잘못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냥 이 분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 큰 스트레스였다 보니
더 따지기보다는 그런가 보다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면 이전에도 대표님이 저에게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에 있었을 때부터 많이 배우고 느낀 것 중 하나
그리고 내가 있는 위치가 올라가면 갈수록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직급이 높든 낮든 상관없이 이것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급이 있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런 것이죠.
그런데 지금 다니고 있는 이 회사에서는
이 책임은 누구의 역할인가 라는 생각을 자꾸 만들게 합니다.
앞선 사건에서도 과연 100% 나의 책임인가 라는 생각도 자꾸 들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도 미생에서 한 장면이 떠올라서 링크 하나 남겨놓습니다.
마지막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
전역하고 나니 참으로 이런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