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1950년 6월 25일 총성이 울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날 새벽.
3년 1개월 2일간의 전쟁으로 엄청나게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를 지켜주기에 위해서 온 수많은 외국인들도,
전쟁을 피해서 이동하던 일반 주민들까지도.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전쟁은 이 날을 기점으로 잠시 멈추게 되었다.
66년이 지난 오늘.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서 수많은 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시행되었다.
그 행사에는 어김없이 6.25 전쟁에 참가했던 수많은 전쟁영웅들이 참석을 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환하게 웃었고,
그 옆에는 어김없이 유명인사가 함께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언론사에서는 그들의 모습을 뉴스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수많은 뉴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전쟁영웅들은 행복할까?"
내가 작년에 부사관학교에 전입을 와서 많은 시간을 보낸 일이 있다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내 본연의 임무인 정훈교육이다.
부사관이 될 교육생들에게 왜 우리가 나라를 지켜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전쟁영웅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작업이다.
특히 장교가 아닌 부사관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참고로 이 업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 대단한 영웅들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점이
복을 입은 사람으로서 매우 부끄러웠다.)
내가 작년에 전입을 와서 1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만들어진 전쟁영웅의 흉상들이다.
서부덕, 최득수, 연제근, 김만술 현재까지 총 4명이고, 앞으로 2명이 더 만들어질 예정이다.
육탄 10 용사상까지.
많은 부사관들의 영웅들을 통해 우리 학교 교육생들은 이들의 애국정신을 본받아가고 있고,
스스로 이러한 군인이 되어야겠다고 수없이 다짐을 하고 있다.
또한 학교 안에 있는 국립 전사 박물관에는 또 다른 전쟁영웅들의 소중한 물건들이 기증되어 있다.
대통령에게 받은 태극무공훈장, 본인이 쓰던 전투복 등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들을 무상으로 기증해주셨다.
이렇게 수많은 전투 영웅들은 한결같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나를 기억해줘서 그리고 이렇게 찾아와 줘서 고맙다."
우리는 너무나도 대단한 영웅을 만나러 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많은 행사에 초대되었던 6.25 전쟁의 영웅들
"전쟁영웅들은 행복할까?"
이들은 화려한 옷보다, 맛있는 음식보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관심일 것이다.
자신들을 알아주고 항상 기억해주는 것
그래서 자신들이 했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남은 세대들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