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청춘이 장밋빛일까?
지은이 요네자와 호노부
옮긴이 권영주
펴낸 곳 엘릭시르
예쁜 표지에 마음이 이끌렸다.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이런 종류의 추리 소설은 처음 접했다. 사실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도 이 소설로 처음 접했다. 아마도 이 소설이 데뷔작이라고도 하는 것 같던데. 한 가지의 사건이 다음으로 이어지는 종류의 시리즈물은 아닌데 한 사건이 밝혀지고 다음 시리즈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며 끝이 난다.
묘하게 다음 시리즈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미리 읽기를 해봤을 때 주인공 캐릭터가 상당히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제목도 빙과라서 왜 빙과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독특한 제목이라 더 마음이 끌렸던 것도 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주인공은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학생으로 에너지 절약주의자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주인공은 여간해선 움직이는 법이 없기에 귀차니스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쓸데 없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이 남학생은 누나의 부탁으로 폐부 될 위기에 처한 동아리인 '고전부'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 그에게 같이 고전부에 들어온 한 여학생이 사건 의뢰를 하게 된다. 오래전에 행방불명된 삼촌이 학교에서 자퇴를 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 그 여학생의 삼촌은 남학생과 여학생이 입학한 학교를 다니다 중퇴한 사람이다.
남학생의 친구들이 이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게 되면서 그 여학생의 삼촌이 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는지 밝혀지게 되지만 이 소설의 말미에서 여학생은 '신경 쓰여요'라는 말로 남학생에게 다시 사건 의뢰를 할 것 같은 암시를 주며 끝이 난다.
이 소설은 텍스트에 의존해서 과거의 사실을 밝히는 비블리오 미스터리라고 한다. 이런 추리 소설은 처음 접했기에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주인공 캐릭터는 매사 무심해 보이지만 속정이 깊은 캐릭터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빙과는 문집의 이름이었는데 'I scream'을 발음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일종의 언어유희였다. 우리말로 옮겨 보면 '나는 비명을 지른다' '나는 소리 지른다'라는 뜻이다. 이 소설 속에서 여학생의 삼촌은 타의에 의해 학교를 그만두기 때문에 문집의 이름을 빙과로 하라는 말을 남기고 학교를 그만둔 것이었다.
아마 이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는 행방불명된 삼촌의 행방을 쫓지 않을까 싶은데...그래서 그런지 다음 편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음에 읽어봐야지.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고 문체도 마음에 들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좋았다. 이 빙과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 애니메이션으로도 접해 보고 싶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이 소설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넌 그냥 '에너지 절약주의자'일 뿐이잖아."
나는 콧바람을 불어 긍정의 뜻을 나타냈다. 알면 됐다. 나는 특별히 활력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귀찮고 낭비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 일에 관심이 없을 뿐이다. 따라서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에너지 절약이 내 스타일이다. 표어는 이것이다.
"안 해도 되는 일은 안 한다. 해야 하는 일은 간략하게,라고." (12쪽) 빙과 中, 요네자와 호노부/권영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