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속에 숨어 있는 것,
그것을 눈물이라 하자.
툭툭 굴러 떨어지는 것.
막을 수도 없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것.
내 마음 깊숙한 곳을 송곳처럼 뚫고 나와
나를 아프게 찔러대는 그것.
밖으로 드러난
어떤 단단한 슬픔들을
눈물이라 하자.
숨을 수 없고,
숨길 수도 없는
어떤 시간들 앞에서
구슬처럼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기어이 목구멍에서 소리로 맺혀
퍼져나가는 그것
흐르게 두자.
비가 그치듯, 이 감정들도
흐르다 그칠 때 있으니
그러니, 그대 지금은
마음껏 슬퍼해도 되는 시간이라 여기자.
어디 부딪혀 넘어지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듯이,
아플 때 우는 것은 당연한 거야.
잔뜩 헝클어진 마음,
애써 빗질해 정돈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가 나를 위해 아파하는 시간도
삶에는 필요한 거야.
그러니 그대,
눈꺼풀 속에 눈물을 감추지는마.
슬픔이 가득 차오르면 눈꺼풀 아래로
흐르도록 두는 거야.
눈물 같은 것,
부서져 흘러내리는 슬픔 같은 것.
내 마음을
단단하게,
단단하게
굴려서 뭉쳐줄
씨앗 같은 것.
마침내는 보석이 될, 그대 인생의
작은 반짝임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