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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

by 기록 생활자

저 새도 허공에 발이 걸려 넘어질 때 있을까.
무한히 열려 있는 공간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있을까.

꽃 속에 얼굴을 파묻고
울 때가 있을까.

자유라 일컫는 비행의 무게에
짓눌린 적 있을까

나뭇가지 위에 두 발을 얹고
허공을 움켜쥔 채
앉아 있는
저 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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