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들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가져보지 못한 너의 마음 같은 것.
알 수 없으니
만질 수 없고
껴안지도 못하겠지.
유리창에 입술을 대고
있으면
하얀 김이 서린다
입술이 유리창에
그려놓은
그림 같은 것
숨 같은 것.
살아있으니 흔적이 남는구나
알게 된다.
살아가는 동안에는
살아가는 일이 주는 의미에 대해 알 수 없을까
살아있으니까 살고 있는 것일까
어떤 마음들에 대해
그 마음이 내 마음에 남긴
흔적 같은 것에 대해 생각한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는 보일까
선명해질까
알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는다는 것의
의미를.
네가 나의 삶에 새기고 간 흔적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