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를 이렇게 버렸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잠들 때
일어날 때
어떤 얼굴을 하고
잠들기 직전에 누구와 통화를 하는지
나는 다 기억합니다.
당신이 누워서 코를 고는지
안 고는지
옆으로 누워 자는지
똑바로 누워 자는지
잠이 안 오는 날
양을 백마리쯤 세는지 아닌지
당신이 내 위에 앉아
어떤 책을 읽고
누구를 생각하는지
당신이 내 위에 엎드려
누구를 생각하며
편지를 썼는지
내 옆에서 음악을 듣던 당신의 모습도
눈물을 흘리며 내게 안겨 울던
날들도
나는 전부 다 기억합니다.
나는 당신의 시간을,
당신의 일상을 공유했던
당신의 매트리스였으니까요.
.
.
.
라고 얘기할 것만 같은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있는
매트리스가
맘에 와 닿았다.
이별한 커플의 매트리스가 아닐까
하는 상상도 약간 해보면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