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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 생활자 Sep 25. 2018

리틀 포레스트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장소

일본 영화의 감성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이었다. 일본에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나왔다.


임용고시에 떨어진 후 고향에 돌아가는 혜원(김태리)이 고향 집에서 요리를 해 먹으며 엄마를 떠올리는 내용이었다.


병든 아버지의 요양을 위해 아버지의 고향으로 내려왔던 혜원의 가족.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혜원의 어머니는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서 혜원을 키웠다. 그리고 그녀가 수능 시험을 앞둔 어느날 편지 한 장을 남기고 (그 편지마저도 집 곳곳에 숨겨둔 채) 집을 떠나버린다.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던 혜원은 고향 집으로 돌아와 요리를 하고 사계절을 보내며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어머니에게는 혜원과 자신이 지내는 장소가 작은 숲이었다는 것.


그토록 시골을 떠나고 싶어한 혜원이 삶에 지쳤을 때 언제든 돌아와 안겨 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어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왔음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혜원이 다시 고향에 정착하기 위해 돌아왔을 때 집의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곧 고향이라는 말을 예전에 세바시에 김창옥 교수님 강연에서 들었다. 이 영화 속에서고향은 어머니를 상징하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은 농작물을 키우는 장소이고 그 행위는 자식을 키우는 것과도 닮았다. 또 어머니를 떠올리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따뜻한 집밥이 아닐까? 혜원이 배가 고파 돌아왔다고 한 이야기는 그런 어머니의 정에 허기가 져 있었다는 뜻처럼 들리기도 했다.


혜원이 일년 내내 한 일은 농작물을 심고 가꾸고     키우고 그 농작물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누군가와 함께 나누거나 먹는 일이었다.

그 일년은 혜원에게 휴식의 시간을 마련해주었고 잠시 쉬어가며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특별한 영화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고 귀농 생각이 약간 들게끔 하는 내용의 영화였던 것 같다. 좋은 영화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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