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겨울은 창백한 얼굴을 하고
심술을 부린다
바람은 차고,
눈은 내려
쌓이는데
너는 오지 않았다
어떤 시간들은 쌓이지 않고
진눈깨비처럼 스쳐 지나간다
첫눈이 오는 날
너의 마음은 내게 도착하지 않았고
나의 마음은 너에게 닿지 못한 엽서처럼
반송되어 내게 되돌아왔다
어떤 고백의 말들은 끝내 밝혀지지 못한 채
모서리로 남아 시간 속에 접힌다
첫눈과 함께
나의 첫사랑이 끝났다
사진 출처 tvN 응답하라 1988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