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록 생활자 Oct 31. 2018

새롭다는 것

파도는 늘 새로워요

죽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한때는 나를 관통했던 어떤 감정들에 대하여.
추억은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내가 인용하는 것이다.

인용문 속의 나는
이제 사라진 사람이다.
그 사람은 과거에만 사는 사람이다.
한때 나를 웃게 했던 일들이
지금도 나를 웃게 하지만
그런 일들은
그 시간을 다시 한번 기억해내려 애쓸 때
그때에만 유효하다.

그 시절에는 내가 뭘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몰랐던 것을 잃을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뭔가 잃어버린 것만 같은
생각이 들 때
문득 늙는 일이 이런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살아있음으로
여전히 내일을 꿈꾸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

매순간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어쩌면
그 모든 순간은
어제와 다르기 때문에
한번 뿐인 매순간을 살아가기에
사람은 언제나 새로울 수 있는
존재인 것인지도 모른다.

순간을 살고
순간을 만나며
늘 처음을 앓는
우리 모두의 삶에 존재하는 새로움.

그 새로움이 존재하는 한
삶은 그 자체로 축복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낙하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