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알아채는 마음은 작지 않다
아이가 얼마전에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가 쓸쓸해 보여요”라고 말했다. 잎을 떨군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 있는 나무가 차창으로 보였다. 잎을 떨군 나무가, 나뭇잎 옷을 벗은 것 같아 쓸쓸해 보였다고 아이는 이 무렵이면 자주 말했다.
나무의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무의 시간을 가늠할 수는 있어도 나무가 느낄 생(生)의 변화를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
나무가 느낄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는 그 마음은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