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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by 기록 생활자

사랑은 지진 같은 것이라고
당신은 내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내가 너에게 흔들렸던 순간들을
오롯이 새겨 넣는 것이라고.

흔들림의 순간이 사랑이라면
균열이 일어난 채
멈춰 서 있는 저 벽은
이별을 말하는 것입니까.

흔들림이 균열로 남아
멈출때까지만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까.

그런데
어쩐지
이 균열은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백으로
남은
나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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