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몸을 깊이 파묻고
은하수를 건너가자
메텔과 철이처럼
우주를 관통하는
기차를 타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세계를 건너가자
어떤 밤은
소리 없이 호주머니에
접어 넣고 싶고
또 어떤 낭만적인 밤은
영원히 이어졌으면 싶지
별처럼 흩어져 있는
무수한 인연들을 그어서
뭉치고 뭉쳐 작은 공으로 만들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싶다.
하나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어둔 밤
길을 걸어갈 때
그 빛에 의지해
길 잃는 일이 없도록
이 밤, 끝없이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밤을 걸어서
함께 아침 햇살에 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