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에 관한 기억
카모메 식당은 동명의 일본 영화로 나와 있어 처음에는 원작이 있는 소설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원작이 있다는 것은 작년에 푸른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알게 되었다. 사실 이 이 소설은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 카모메 식당의 여감독과 함께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촬영하고 싶어했던 프로듀서가 이 소설의 작가인 무레 요코에게 부탁해서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써 줄 것을 부탁해서 탄생된 소설이라고.
주인공이 여자인 소설이 이 일본 작가의 소설에는 꽤 많은 것 같은데 그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번역을 하신 분이 번역한 책 중에 밤의 피크닉을 꽤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번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번역을 정말 잘 하는 분이라고 느꼈다. 왠지 번역가가 유머감각이 있으신 분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자 후기를 읽으면서 '역시!'라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책은 굉장히 유쾌하고 따뜻했지만 동시에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인생 모든 것이 수행이라고 외치는 주인공 아버지의 말도 어쩐지 이 책을 덮을때까지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인생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박하지만 굉장히 따뜻한 한 끼를 먹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개방성,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사치에 씨가 으랏차차 기합을 넣으며 식당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줄 음식을 만들고 있을 것만 같다.
"난 잘 지은 밥이랑 채소 절임이랑 된장국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
학교에서 사치에가 그렇게 말할 때, 친구들은
"할머니 같아"라며 다들 웃었다.
그녀에게 최고의 식사는 바로 그것이었다.
(20쪽) 카모메 식당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