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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Jul 05. 2019

[D+42] 고개를 들라

아기는 터미 타임(목 가누기 연습) 중

생후 30일 즈음, 트림을 시키려 아기를 어깨에 얹으면 '끼잉'하며 고개를 들어 자세를 잡기 시작. 호오 드디어 목에 힘을 주기 시작하는군. 저 나름대로 의욕과 욕구를 갖고 힘차게 살고 있는 아기를 보며 항상 미안함과 애틋함만 커지고 있음.


엄마가 가끔 목 가누기 연습을 하라며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게 하는데, 이를 전문 용어(?)로 터미 타임(Tummy Time)이라고 함. 터미 타임은 수유 직후에는 권하지 않고, 처음에는 1분 안쪽에서 시작해 조금씩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을 권한다고. 쿠션에서 익숙해지면 깔개를 깔아놓고 그 위에서 3~5분 시도해보는 것도 가능.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꼭 부모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해야. 정말 큰일 날 수 있음. 


터미 타임은 아기 신체발달 외에도 배앓이 방지와 시각 발달 등의 효과가 있다고. 두상이 예뻐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근육 발달로 턱선이 살아난다면 모르겠으나 두상이 예뻐지는 것은 근거를 잘 모르겠음. 오늘 아침도 아기가 엎드린 상태에서 용을 쓰면서도 신기해하는 표정을 짓는데, 입술은 삐죽 눈은 똥글똥글. 심쿵 포인트가 아닐 수 없음. 


스와들도 이전의 속싸개 형태에서 보다 옷에 가까운 형태인 스와들업 50/50으로 바꿔 입히고 있음. 소매가 없는 형태인데, 소매 부분에 똑딱이가 있어 필요하면 양팔을 안으로 넣을 수도, 꺼낼 수도 있음. 역류방지 쿠션 위에 누워 양팔을 힙합퍼처럼 흔드는 모습도 재미있음. 


그러나 이렇게 이쁜 아기도 밤잠을 자지 않고 보채는 때에는 정말 그렇게 미울(?) 수가 없는데, 매일 욱 했다가 10초 뒤 반성하고, 또 욱했다 10초 뒤 반성하고 있음. 나의 인성이 파탄난 것인가 하는 불신감이 모락모락. 부모의 감정이 널뛰기하는 것을 아이가 느끼게 하는 건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 하며 매일매일이 반성의 나날임. 미안하다 미안하다 아가야ㅠ 


* 오늘의 육아템: 스와들업 50/50, 로토토 역류방지 쿠션, 타이니러브 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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