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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Jul 17. 2019

[D+50] 스튜디오 기념촬영 풍경

아기 사진 찍기 꿀팁을 발견하다


다녀오길 잘 했네.


50일 기념 스튜디오 촬영을 다녀온 우리 부부의 한 줄 평. 사실 평소 '유난 떠는 일'을 싫어하는 우리 부부에게 '50일 기념 촬영'이란 건 아예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었음. 그러나 산부인과가 연계 무료 서비스를 해줬고, 나갈 때만 해도 투덜투덜 짐을 챙겨 출발했는데 돌아올 때는 엄빠 모두 해죽해죽 웃으며 대만족.  (영업에 홀려 돌 기념촬영 예약당하고 온 건 안 비밀)


대만족의 원인은 사실 스튜디오의 매우 적절한 아기 달래기와 촬영 능력, 신들린 영업능력 등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언제나 차분함을 잃지 않는 우리 아기 덕분. 자동차 시동소리와 함께 잠든 아기(아기들은 화이트노이즈를 좋아함)는 도착해서도 콜콜 자다가, 촬영 직전 깨웠음에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일어나 한 번 울지도 않고 멀뚱멀뚱 촬영에 응했음. 


아기는 아직 고개도 잘 가누질 못해 턱을 괴어 놓으면 낑낑대고, 그 와중에 또 힘은 좋아서 앞으로 기어보려고 버둥대기도 했음. 사진만 봐서는 가만히 엎드려 있는게 뭐가 힘든가, 싶겠지만 스튜디오 직원 분은 "아기들은 사진 찍으면 힘들어서 빨리 배고파한다"고 귀띔. 실제로 촬영을 다녀와서 분유를 열심히 먹고 그날 6시간 통잠을 자버렸음.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한번 울지도 않는 담담(?)한 모습에 미안함과 고마움.


스튜디오에서 첫 돌, 100일, 50일, 만삭 촬영을 온 다양한 부부들의 모습을 만나게 됐음. 이제 겨우 50일된 아기를 안고 있는 아빠는 아빠 손을 잡고 걸어다니거나 아빠의 팔에 안겨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아기들이 마냥 부러웠음. 그렇지만 만삭 촬영을 온 한 예비 아빠는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는 나를 그렇게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더구먼.. 지금의 행복에 제일 충실하자.



아! 그리고 직원 분을 잘 살펴본 결과, 아기 사진 잘 찍는 꿀팁 확보


첫번째, 아기의 예쁜 표정 만들기. 가제손수건으로 아기의 양 입술 끝과 아랫입술 가운데를 톡톡톡 쳐줌. 그러면 아기가 입술 양쪽 끝과 아랫입술에 힘을 주는데, 이게 웃는 표정과 비슷함. 또는'헤~' 하고 귀엽게 입을 벌리는 포즈가 나옴. 


두번째, 아기의 눈이 몰릴 때 대처법. 아기는 아직 눈이 초점이 완벽하게 맞질 않아 두 눈동자가 따로 움직임. 특히 고개를 가누려고 용을 쓰다보면 눈동자가 가운데로 몰리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함. 이 때 가제손수건으로 미간을 살짝 터치해주니 아기 눈동자가 원상복귀. 아마 아기가 눈을 껌뻑이며 미간에 힘을 주느라 양 눈동자에 순간적으로 힘을 빼는 듯한데,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음. 암튼 뭐 그랬다는 것. (안되도 나몰라라)


* 출연 육아템: 아기의 귀여움에 무장해제 당해 영업 당하지 않을 수 있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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