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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Jul 24. 2019

[D+58] 손발의 발견

2개월 아기가 되다


아기의 작은 손에 부모님의 손을 가져다 대었을 때, 아기가 꼭 잡아쥐고 놓아주질 않는 통에 한참이나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아기를 바라본 경험. 모든 엄빠가 한 번쯤은 겪었을 감동. 


그러나 이 감동은 곧 깨지기 마련인데, 바로 '신생아 때는 이른바 <쥐기 반사>에 의해 손에 닿는 것을 무의식 중에 쥐게 된다'는 육아책의 언급 때문. '엄빠를 알아본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ㅠㅠ' 하게 됨.




그러나 아쉬움은 잠시! 2, 3개월이 되면 슬슬 아기가 자신의 손으로 뭔가 하는 모습이 계속 관찰됨. 


자기 몸이 자기 몸인지도 모르던 아기가 점점 팔과 다리, 손과 발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 배고프면 손을 입으로 가져다 댄다든가, 먹기 싫으면 젖병을 손으로 팍팍 친다든가, 손에 뭔가 쥐어주면 잡고 한두번 정도 흔들어 본다든가.



사실 <아기체육관>은 2개월 아기에게는 조금 이른 감이 있었음. <아기체육관>은 손으로 잡고 놀 수 있는 반달모양의 고리 부분과, 발로 차고 놀 수 있는 버튼으로 구성돼 있는데, 장난감을 쥐고 흔들거나 다리에 본격적으로 힘을 기르는 건 3~4개월차 이야기이기 때문. 


그래서 대여해놓고도 잘 쓰지 않았는데, 2개월 돌입 기념으로 한번 뉘어봤더니 어머나 세상에 신이 나버린 것. 지켜보면 엄빠도 덩달이 신이 나버리고. 신나거나 흥미로울 때 입을 쭉 내미는 표정도 폭발. 끙 아 오 부터 시작해 유후 야하 이얍 야잇! 어머나! 귀여워! 등 감탄사가 쏟아지는 시간.


그래 그렇게 씩씩하게 자라렴.


*출연 육아템: 피셔프라이스 아기체육관, 짱구베개, 손싸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언급하는 생후 2개월 아기의 특징. 

사회성이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기 시작한다' '부모를 보려고 노력한다' '옹알이를 한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등. 인지력 관련해서는 '얼굴에 주의를 기울인다' '눈으로 사물을 따라가고, 멀리서도 사람을 인식한다' '활동이 바뀌지 않으면 지루해 한다' 등.  신체 발달 면에서는 '업드리면 몸을 밀어올리기 시작한다' '팔과 다리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움직인다' 등.
 
이때 부모의 역할. 일과 중에 말을 붙여주고 같이 놀아줘야 함. 소리를 낼 때 반응해주고 미소지어줘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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