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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Aug 20. 2019

[D+83] 어디서 고개를 빳빳이 들어

고맙게스리(ㅠ)


생후 80일이 넘어가면서 몸 곳곳에

힘이 들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목(neck)인데,

신생아 때 휘청대는 목을 보며

어쩔 줄 몰라했던 걸 생각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


아기가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몇 가지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되는데,


먼저 아기를 수직으로 안을 수 있게 된다.

가로로 뉘어 들고 다녔을 때보다 한결 편하고

아기도 세상을 바로 보니 기분 좋은 모양.


목욕을 시킬 때도 목이 휘청일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



다리와 팔, 손가락에도 점점 힘을 주기 시작.

손가락은 원래 다섯 개를

한꺼번에 쥐었다 폈는데

이제는 하나씩 오물조물 폈다 접는다.


가끔 아버지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날린다는 점이

웃음 포인트.


다리도 힘이 들어 뻥뻥 차는 힘이 생긴다.

아기를 살포시 들고 있으면

마치 설 것처럼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고 선다.


이제 온몸에 힘이 들면 차츰

뒤집기 연습을 시작할 때가

다가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강력한 심쿵 포인트는

역시 갓옹알이.

한 글자가 두 글자로,

두 글자가 세 글자로 늘어날 때의

즐거움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톤과 크기의 옹알이를 시작.


부모님이 계속 대답해주면

자기도 신나서 ‘아우’ ‘에구’ ‘아부아’ 하는데

마치 대화하는 기분이 든다.


아기와 정말 대화를 하는 날엔

얼마나 더 큰 희열이 찾아올까.

하지만 그날이 오려면 멀었다고 한다.


*오늘의 육아템

알집매트

장모님(이라고 쓰고 갓모님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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