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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Aug 29. 2019

[D+92] 사진을 올려도 믿지 않을 걸

단언컨대 상위 1% 셀프 백일 기념사진



100일 사진의 시그니쳐라면

아무래도 아기의 애매모호한 포즈.


100일 아기는 아직 

고개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 보니

보통 옆으로 갸우뚱, 하거나

앞으로 푹 숙이고 있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빼액 울기 직전의 불편한 사진이

대부분이다. 

전문 포토그래퍼를 쓰는 경우도 없으니

제대로 된 사진 건지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부모님보다 더 전문 모델 같은 포스로

사진을 찍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고개가 정확히 바로 선 것은 물론,

표정마저 부처님 미소로 똻!


엄마 아빠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직행한 것은 물론,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사실 찍은 사진 모두가 

갸우뚱, 푹, 빼액, 어리둥절이었는데

정말 딱 한 장 건진 것)


그림만 봐서는 저정도까지일까? 하겠지만,, 

레알이라는 점.


레알입니다.. 그림으로 표현이 안 되는 귀여움

 

비결은 모르겠다. 그냥 많이 찍으라는 것..?

디지털시대 촬영의 미덕

그러다 보면 한장 건지게 될 것이다.



요즘은 셀프 100일 촬영 소품 대여 업체가

워낙 많다 보니 네이버 쇼핑 등에서

충분히 살펴본 뒤 결정하면 된다.


가격대도

5만 원대에서 15만 원까지 천차만별.

드레스, 테이블, 의자 등이 필요하다면

이런 소품도 함께 빌려주는지

체크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인기 있는 세트는 

예약이 밀려있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 

판매자에게 체크한 뒤

결제해야 한다는 점!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뭔가 '그냥 스튜디오 갈 걸..'이라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


복작복작 준비하는 과정이

쏠쏠한 재미.



아기의 100일은 현대에는 

어떤 의미일까.


예전이 '살아남았다'는 

기쁨의 의미였다면,

요즘은 '통잠'으로 다가가는 

기대감에 의미를 두는 듯하다.

혹은 육아에 아주 조금 익숙해진

부모님의 여유로움(?)을 드러내는 시기.


발달 단계로 보면 

3개월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지나는 만큼

터닝 포인트라는 의미도 있다.


뭐 어쨌든 그런 의미 부여를 떠나

100일 동안 잘 커준 아기에게도,

100일 동안 잘 견뎌준 나에게도, 부인에게도

고생했다고,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사..사..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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