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녀석 힘이 좋구나!
우리 아기는
일반적인 발달 속도를 고려해보면
다른 아기들에 비해
신체적인 관심이 적은 편.
보통 80일을 전후해 손과 발을 쳐다보며
관심을 가지고, 만지면서 논다고 하지만
우리 아기는 100일이 다 돼서야
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자극에 굉장히
민감했던걸 생각하면 확실히 아기마다
관심분야에 차이가 있는 듯하다.
빠르면 빠른대로, 늦으면 늦는 대로
다 저마다 매력과 특징이 있는 것이니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면
아기가 아니지!
손 쓰는 것도 정말 빨리 늘어서
며칠 만에 양 손으로
쪽쪽이를 입에서 빼거나,
반대로 넣어보려고 시도할 정도로
급격히 실력이(?) 늘었다.
또 몸 곳곳에 힘이 들어,
요즘은 배에 힘을 주는 게 재미있는 모양.
앉혀 놓으면 세상 거만하게 누워있다가
싫증이 난 듯
몸을 앞으로 굽히려고 한다.
아마도 곧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세상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겠지?
물론 아직은 힘이 부족해 윗몸일으키기 하듯
훅! 훅! 하고 뻗대다가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가는 수준.
넘어지지 않도록 아빠가 옆에서
잘 지켜줘야 한다.
허리에 힘이 생기다 보니
조심해야 할 상황도 생기는데,
누워 있는 아기를 들어 올릴 때다.
아기가 종종 반사적으로
허리를 뒤로 쭉 펴는데
이 힘이 생각보다 강해서
어설프게 아기를 안았다가는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아빠들은 자기 힘을 과신하지 말고,
무조건 온몸으로 꼭 안도록 하자.
(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앉아 있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은 아기는
참 귀엽고 기특하지만, 반대로
누워 있는 걸 몸서리치게 싫어하게 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
달랠 때도 안아줄 때도 옮길 때도
심지어 재울 때도(!)
아기를 세워서 안아야 한다.
뭐, 신생아 때 아기를 세워서 안느라
쩔쩔맸던 걸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니까,
오늘도 감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