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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Sep 06. 2019

[D+103] 똑바로 앉고 싶어요

고녀석 힘이 좋구나!

우리 아기는

일반적인 발달 속도를 고려해보면

다른 아기들에 비해

신체적인 관심이 적은 편.


보통 80일을 전후해 손과 발을 쳐다보며

관심을 가지고, 만지면서 논다고 하지만

우리 아기는 100일이 다 돼서야

손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시각적인 자극에 굉장히

민감했던걸 생각하면 확실히 아기마다

관심분야에 차이가 있는 듯하다.


빠르면 빠른대로, 늦으면 늦는 대로

다 저마다 매력과 특징이 있는 것이니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면

아기가 아니지!


손 쓰는 것도 정말 빨리 늘어서

며칠 만에 양 손으로

쪽쪽이를 입에서 빼거나,

반대로 넣어보려고 시도할 정도로

급격히 실력이(?) 늘었다.


또 몸 곳곳에 힘이 들어,

요즘은 배에 힘을 주는 게 재미있는 모양.


앉혀 놓으면 세상 거만하게 누워있다가

싫증이 난 듯

몸을 앞으로 굽히려고 한다.

아마도 곧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세상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겠지?


물론 아직은 힘이 부족해 윗몸일으키기 하듯

훅! 훅! 하고 뻗대다가 균형을 잃고

옆으로 넘어가는 수준.


넘어지지 않도록 아빠가 옆에서

잘 지켜줘야 한다.



허리에 힘이 생기다 보니

조심해야 할 상황도 생기는데,

누워 있는 아기를 들어 올릴 때다.


아기가 종종 반사적으로

허리를 뒤로 쭉 펴는데

이 힘이 생각보다 강해서

어설프게 아기를 안았다가는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아빠들은 자기 힘을 과신하지 말고,

무조건 온몸으로 꼭 안도록 하자.

(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앉아 있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은 아기는

참 귀엽고 기특하지만, 반대로

누워 있는 걸 몸서리치게 싫어하게 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


달랠 때도 안아줄 때도 옮길 때도

심지어 재울 때도(!)

아기를 세워서 안아야 한다.


뭐, 신생아 때 아기를 세워서 안느라

쩔쩔맸던 걸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니까,

오늘도 감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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