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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Nov 09. 2019

[D+163] 어? 하는 사이에 휘리릭!

5개월 만에 스스로 뒤집기 성공


평화로운(?) 11월 3일 오전 8시,

아침에 눈을 뜬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준 뒤,

아빠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엄마는 주말을 맞아 조금 늦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던 중.


"어? 애를 엎드려놓고 갔어?"


잠에서 깬 엄마가 외쳤다.

눈을 떴는데 아기가 엎드린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푹신한 침대에서 

아기를 엎드려 놓은 채

화장실을 갈 정도로 

아빠가 모자란 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그렇다. 아기가 혼자

뒤집은 것이다. 

태어난 지 163일만.



사실 아기가 뒤집는 시기는 

보통 5, 6개월 때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육이

빨라지며 100일 전후로

뒤집는 아기들이 많아졌다고.


그러므로 사실 늦은 것도

빠른 것도 아닌 뒤집기였지만

부모님은 괜히 전전긍긍했었다.


아기를 옆으로 뉘이면

끙끙대며 뒤집을 수는 있었지만,

정작 바로 누웠을 때는 도무지

뒤집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

걱정할 필요 없지만

걱정이 되는 부모님 마음이랄까.


어쨌든 한 시름 덜었다.



기쁘기도 했지만 사실

반성도 했다.


언제 첫 뒤집기를 할 줄 모르는

아기이기 때문에 사실

침대에 뉘어 놓은 채

화장실을 가서는 안됐다.


물론 아기는 왼쪽으로만 

뒤집을 수 있었기 때문에

침대 밖으로 떨어질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기를

돌보는 것이 맞다. 또 한 번 반성(ㅠ)  



이제 겨우 뒤집은 아기가

이제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기게 되고, 걷고 뛰게 된다니

솔직히 상상이 안 된다.


얼마나 힘들어질지 역시

전혀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아기가 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요즘 최대의 낙.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행복도 누릴 수 있겠지.

아기도, 엄마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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