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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기범 Nov 14. 2019

[D+165] 이런 변화는 처음이얏

5개월 중반이 되자 또 하루하루가 달라졌다


뒤집기 시작한 날부터 정말 하루하루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아기. 어제 처음 한 일을 다음 날 너무나 쉽게 해내고, 금세 지루해하는 모습에 엄마도 아빠도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예전의 아기가 그저 '귀여운 생명체'였다면 이제는 정말 "사람이네" "어린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 시작. 150일 이후 시작된 변화를 기억나는대로 정리하면 이렇다.


1. 감정이 다양해진다

예전에는 '좋아(웃음)' '싫어(울음)' 두 가지 뿐이었던 감정 표현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목욕시간이 돼 아기를 깨웠더니 세상 심통난 표정으로 아빠를 째려보고는 '빽' 소리를 지른다든가, 떨어지는 물이 무서워서 한참을 끔뻑대다가 울상이 된다든가, 짜증이 나면 울음소리 대신 '으이이이이' 하는 소리를 낸다든가 하는 것들.

아기가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되니 아기와 좀더 세밀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감정의 교류가 느껴지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기의 소중함이 배가 되는 것 같다. 


2. 힙시트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다

등에 힘이 본격적으로 붙으면서 힙시트에 앞보기로 앉힐 수도 있게 됐다. 불과 30일 전만해도 힙시트에 5분 이상 앉아 있질 못해 찡찡대고 힘들어하던 걸 생각하면 괄목상대. 앞보기를 하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 아기가 신이나서 양발로 버둥대느라 정신이 없다. 요즘 좋아하는 건 거울 보기, 그리고 냉장고 유니버스 탐험. 냉장고 문이 열리고 안에서 새로운 뭔가가 나타나는데 대흥분한다. 그리고 창고 보는 것, 주방 보는 것도 좋아함.


3. 세계가 3D로 바뀐 것 같다

이건 아빠의 추정. (실제로 아기가 Depth를 파악하고, 눈과 손이 협력해 움직이는 발달은 4개월 이후 나타남) 아기가 원래 바라보던 세상이 2D였다면, 지금은 3D로 바뀐 듯하다. 이유는? 일단 멀리서 아빠의 손이 천천히 날아오면 소스라치게 즐거워하며 양손을 뻗는다. 그리고 처음보는 신기한 물건이 있으면 손이 앞으로 나간다. '이 정도 뻗으면 만질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잘 닿지 않는다는 건 함정ㅋ


4. 촉감에 관심이 많아진다

손으로 다양한 물건을 만지고 싶어한다. 옷장에 데리고 가면 옷 하나하나를 만져가며 촉감을 느낌. 하나씩 슥 슥 만져가다 독특한 질감의 물건(비닐이나 뻗뻗한 가죽 등)을 만지면 그 옷가지만 한참을 만지고 있다. 아빠 얼굴이 다가가면 또 한참을 만지는데, 아마 '분명 사람 피부인데 왜 이렇게 따끔한 게 달려있지?'라는 생각을 하는 듯. 면도를 깔끔하게 하고 가면 만지면서 '어 이게 아닌데'라는 표정을 지을 때가 심쿵 포인트.


기타 등등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귀여움 터지는 포인트들은 다음 시리즈를 기약하는 걸로 하겠다. 왜냐면 드디어 이유식을 시작했고, 엄마의 각고의 노력 끝에 수면교육에 성공했기 때문. 두 가지 모두 아기와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는 큰 변화라 생생한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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