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기범 Nov 23. 2019

[D+169] 옴뇸뇸뇸뇸, 으에에에엙

5개월 아기의 이유식 도전기


호기롭게 남들보다 빨리 이유식을 시작했다. 보통 5, 6개월에, 몸무게가 7kg 넘고, 20 이상 고개를 가눌  있으면 시작하라고 권하는데, 우리 아기는 교정일로 치면 남들보다 2 늦고 몸무게도 6.8kg 정도였기 때문에 5개월이 지나자마자 이유식을 시작한   빠르다면 빠른 시작이었다.


이유식을 빨리 시작한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일단 아기가 지금까지 한 번도 설사를 하거나 문제가 될만한 장트러블을 일으킨 적이 없다. 아무래도 아빠의 소화 능력을 이어받았다 생각됐다.  언제부턴가 부모님이  먹는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가끔은 침까지 줄줄 흘렸다. 이유식을 거부할 수도 있으니 호기심이 있을  시작하면 어떨까 싶었던 .


엄마의 예상은 정확했다. 이유식을 시작한 아기는 헛구역질 한번 하지 않았다. 기다렸다는  열심히 오물오물 입을 놀렸다. 물론 입에 들어가는  , 오물거릴  새어 나오는  반이었지만 그래도 보람찬 장면.  재미있는 장면은 빨대컵으로 물을  때인데, 쫍쫍 빨아올리는가 싶으면 금세  이상을 삼키지 못하고 뱉어내거나 도로 물통으로 흘려낸다. 그러면서도 계속 열심히 쫍쫍대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


이유식을 시작한  ‘분유 말고도 먹을게 많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아 버린 아기. 부모님의 입에 뭔가 들어가기만 하면 눈이 동그래진다. 침도 줄줄. 녹색 탄산수병을 들이키는 아빠를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한다.  모습이 귀여워서  녹색 페트병을 줬다(물론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로 소독도 했다). 뚜껑을 한입 물어보더니 퉤퉤..  이런 걸 신나서 물고 있었어?라는 표정으로 허공을 쳐다보는데, 부모님은  쓸데없이 심쿵하고야 말았다.]


, 청경채, 소고기까지 먹여 보았는데 다행히 알레르기 반응도 없었다. 소아과 선생님 말로는 아기는 아직 소화기관이 완전치 않기 때문에 성인의 알레르기와는 달리 평범한 음식에도 알레르기처럼 두드러기가 올라올  있다고. 한두 번으로는 반응이 오지 않을  있으니, 한 가지 종류의 이유식을   정도 먹여보고 반응을 살펴보면 좋다고 한다. 만약 두드러기가 올라오거나 설사  이상 반응이 있는  같거나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면 일단  종류의 이유식은 중단하라고.


소화기관도 아빠 닮아 튼튼한 . 설사 한번  하고 6개월을 향해 달려가 주고 있는 너에게 고마울 뿐이란다. 엄빠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는 날까지 건강한 식생활을 해주길 바랄 ..



작가의 이전글 [D+165] 이런 변화는 처음이얏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