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잉

다정함을 보여주길

by 도라

2024년 10월 24일,

선생님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퇴근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교실을 떠날 수 없었고,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었던 선생님은 모든 것을 그대로 '멈추기'로 결정했던 것일까?

사고처럼,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그 문제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벌써 124일이 지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2025년 2월 19일에 인천 특수교육 개선 공동 합의문 서명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죽음을 지우려는가? 잔치라도 여는 것처럼 기자들과 관련자들을 동원한 요란한 행사였다.


"설마,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아니겠죠? 아니여야죠. 그러면 너무 슬픕니다. 당신이 괴물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인간으로서 안쓰러워 슬픕니다. “


인천시교육청의 천진한 '쇼잉(showing)'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지난해 11월에 시작된 진상조사는 아직 아무런 윤곽도 공개된 것이 없다.

유족은 짙어지는 슬픔에 하루하루가 힘들다. 그런데, 사진 속 그들에게서는 이미 특수교사의 죽음은 흐려져 있다. 본인들의 성과를 자랑하는 그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니, 선생님의 죽음이 소비되는 것 같아 슬프고 아리다.


이것이 떳떳할 일인가?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을 막지 못한 뒤늦은 후회가 묻어있어야 하지 않는가?

늦은 이행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그렇게 떠들썩하게 자랑할 일이 아니라, 부끄러움이어야 한다.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

특수교육 여건 개선으로 바빠진 현실에 죽을 것 같다는 철없는 소리를 하는 장학사를 믿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요란하게 생색내지 말고 법을 지키지 않은 지난날을 반성하길 바란다.


인천시교육청은 아직도 왜 정원 외 기간제를 배치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말하지 않고 있다.

죽을 것 같다는 교사의 말에도, 끝까지 충원교사를 보내지 않은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것이 한 특수교사를 죽음으로 몰아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교육청의 이런 쇼잉이 불편하다. 그들이 최소한의 다정함이라도 보여주길 기대한다. 죽음으로 몰아간 행정을 반성하고 책임지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교육청의 폐쇄적인 태도(여전히 그들은 그렇게 일하고 있다. 본인들 입에서 나온 말이 곧 법이 되는, 인천 특수교육의 현실), 교사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시하고 통제하는 저질스러운 태도를 다정함으로 바꿔주길 바란다.


교육청이 특수교사를 존중하지 않는데, 현장에서 우리가 어찌 존중받겠는가?

모든 몫이 한 사람의 '교사'에게 떠맡겨지는 통합교육 현장. 우리는 누구에게 기대어 갈 수 있는가?


진상규명 없는, 특수교사 존중도 없는 가운데 교육청의 이런 요란한 자랑질이 나는 매우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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