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마음의 파도

by 도라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90일이 되는 날, 교육청 앞에는 강풍이 불고 있었다. 아직, 봄은 이르다는 듯이 말이다.

걷다가 피켓을 몇 번이고 날려 먹을 뻔했다.


2024년 10월 24일, 우리 곁을 떠난 특수교사.

그 죽음 관련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많은 언론에서 업무 과중으로 인한 사망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단순한 억측은 아닐 것이다.


이상한 것은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아니, 사과를 하는 사람이 없다. 교육감과 부교육감이 정치적인 사과만 있었을 뿐이다.

특수교사의 죽음 앞에 많은 특수교사들이 마치 본인 탓이라도 되는 듯 미안해하고 눈물 흘리는데,

교육청 특수교육팀은 아무 말이 없다. 그들은 너무 일찍 지웠다.

나는 이러한 상황들이 기이해 보인다.


도로 건너편 "특수교사 사망, 진상을 규명하라.", "교육감은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만이 그날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1인 시위를 하는 교육청 정문으로 사람들이 오가고, 차들이 빠져나간다.

어떤 사람은 피켓에 잠시 눈길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넌 여기 없다'라고 말이라도 하는 듯이 스쳐 간다. 드물게 '오늘도 역시 나왔군!' 확인하는 듯한, 뭔가 본인이 뿌듯해하는 느낌을 주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샘이 내 옆에 서 있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다들 고생이 많네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눈물이 울컥 차오른다. 선생님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다.

가을 지나 겨울을 끝내고 157일이 흘러 봄이 오고 있다.


매일 교육청 정문에서 교사, 학부모, 장애인 단체 등에서 나와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나도 하루 1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심어둔 마음을 잇는다.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1시간의 시간. 그 시간 동안 마음으로 눈물 흘리고 갔을 분들을 생각하니 뭉클했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테다.


마음들이 모여 파도를 만들어 낼 것이다.

마음의 파도.

그리고, 파도는 많은 것을 쓸어낼 것이다. 우리는 잊지 않았다. 선생님의 희생이 억울하게, 헛되게 끝을 맺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억하고 또 기억해서 끝까지 쫓을 테다.





순직인정을 위한 탄원서

https://forms.gle/wzG25QJsPcCkR6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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