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3-14일(4-5일째)-하버시티, 란콰이퐁
맛집을 찾아서 간 훠궈 가게는 굉장히 넓고 사람들이 많았다. 이때까지 9명이나 되는 대가족 중에서 훠궈를 먹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샤부샤부와 같은 음식이라고만 알고 있어서 다들 기대감이 있었다. 먼저 주문을 받는데 매운 냄비와 일반 냄비로 해서 시켰다. 음식은 죄다 중국 간체자로 적혀 있어서 다들 당황했다. 뭐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종업원에게 추천을 받았다. 이윽고 음식이 나왔는데 만두, 고기, 어묵, 채소, 옥수수, 햄 등이 나와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사람들도 많고 다소 요란스럽게 들리는 광둥어 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훠궈 음식을 중간에 놓고 둘러앉아 젓가락질을 바삐 했다. 역시 마지막 밤의 마지막 저녁 식사의 선택은 탁월했다. 가운데 큰 냄비를 놓고 이것저것 넣어 먹으면서 다들 기분 좋게 식사하고 여행에 대한 마무리를 이야기했다.
처음 이렇게 가게 되어 많은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다소 되었는데 밥 먹을 때나 카페에서 차 마실 때, 숙소에서 쉴 때에 돌아가며 어른들이 아이를 봐주고 동생들은 놀아주기도 해서 이에 대한 장점도 있었다. 대중교통만으로 이동을 하게 되니 서로 챙겨서 다녀야 했지만 무사히 이동하고 다녀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가보지 않은 곳을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간다는 것이 소중했고 무엇보다 첫 대가족 여행이면서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인데 다행히 아프지 않아서 감사했다. 물론 안타까운 점은 있었다. 아내가 피크 트램을 타고난 뒤 핸드폰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새로 장만하기로 했다. 여행에 있어서 돌발상황은 생기기 마련인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걱정보다는 즐겁게 끝난 여행이었다. 이렇게 여행의 밤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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