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무섭다.
젊음이란 이름에 홀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마냥 망아지처럼 쏘아 다니다가도, 작디작은 돌부리에 넘어져서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엉엉 울고 있는 청춘이.
하룻밤 사이 끝날 본능에 이끌려 영원을 약속하고 바보처럼 자신을 내바치는 청춘이.
반지하의 퀴퀴한 곰팡이 사이에서 남루하기 짝 없는 인생의 찬란함을 말하면서도, 그 모든 것이 젊기에 아름답다 찬양하는 청춘이.
그럼에도,
그 모든 순간이 지나고 청춘은 푸르렀다며 지난 청춘을 그리워할 내가 무섭다.
젊음의 매 순간이 기회임을 젊음은 종종 잊어버린다. 영원할 거 같은 젊음에 순간을 흘려보내고, 주어진 내일에 감사함도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우린 모든 걸 안다고 자부하며 곧은 목을 한없이 높이 뻗쳐대겠다.
연약한 존재의 오만함은 헤맴이 무서워 제 몸집을 부풀린 박새의 발악 일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몰라 정처 없이 헤매면서도 그 방황을 낭만이라 위로한다.
청춘은 바다와 같다. 바다는 언제나 해변을 향해 넘실거리기만 할 뿐이다. 결코 닿을 수 없는 해변을 향해 끝없는 그리움만 토해내는 청춘은 바다다.
그러다 언젠가, 불완전하게 넘실대기 바쁘던 청춘의 바다가 해변에 도착하면 그제사 파도는 자신이 넘실대던 그 모든 순간이 정답이겠거니 해변에서 흩어질 것이다.
품 안에 품었던 작은 물고기, 큰 고래, 몰아치던 폭풍, 그 모든 시간은 청춘이란 이름 안에 어렴풋 기억나는 한 줌의 기억의 모래알 몇 개로 그 손에 남아있겠지.
결국 청춘에 정답은 없었다. 젊은은 그저 그 자체로 과정이었고 남은 건 순간이었다.
분수는 제 사력을 다해 하늘로 솟구쳐 꿈틀거리다, 정상에서 쏟아져 내린다. 그럼에도 분수는 낙담치 않고 다시 또 하늘로 오르는 여정을 시작한다.
생과 사의 경계, 가장 높은 정상에서 쏟아지는 분수는 거스를 수 없는 중력에 반기를 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다.
젊은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한다.
미련도 후회도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하늘로 솟구쳐 오를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청춘의 절정에 이르러 정오의 태양 아래서 미련 없이 쏟아져 내릴 것이다.
흩어져 내린 청춘은 잔잔한 물가를 이뤄 뒤따라 떨어질 새로운 청춘의 분수들이 다치지 않게 감싸 안아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방황하자. 헤매고 또 헤매자. 그렇게 헤매고 나면, 발자국 남아있는 모든 여정이 내 땅일 테니까.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When She Loved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