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팩더블 4 리믹스 22)

최종편

by Kalsavina

22. 함세복




커피숍으로 다시 돌아오는 동안, 수연은 즐거워 보였다. 분명, 그 과거에 벌어졌던 그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다시 재현된 이 상황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즐거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진기를 픽업하러 갔던 내가 커피숍으로 되돌아왔을 때,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나와 경찰서에서 돌아오는 동안 깔깔거리며 웃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 손님용 탁자에 그녀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괜히 키스했던 걸까. 하지만 그러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었다.

양 손으로 관자놀이를 괸 그녀는 괴로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녀와 마주앉은 나는 실로 오랫만에, 그토록 그리워했던 얼굴을 가까이에서 실컷 볼 수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이대로 가게 셔텨를 내리고 싶었다.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아름다웠고, 섹시했고 요염했다. 어디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가 마음껏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내 성질을 다 부려가며 그녀를 밀어붙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울고 있었다.

이윽고 가게에 손님이 들이닥쳤고,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애써 평정을 찾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어째서였을까, 그날은 왠지 그녀의 곁을 떠나면 안 될 것 같았다. 일단 진기를 픽업하는 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자, 진기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놓은 후 녀석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는 다시 수연의 가게로 돌아왔다.

밤늦은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다.

하지만, 아주 야심한 시각은 아니어서, 맥주라도 마시러 가자고 수연을 유혹해 볼 생각으로 들뜬 내게 별안간 수연이 말을 걸어왔다.

"나, 너한테 부탁할 게 있는데."

"뭔데? 말만 해! 다 들어줄게!"

나도 모르게 또 성질대로 수연을 벽에 밀어붙이고 말았다. 하마터면 또 의자를 넘어뜨릴 뻔했지만, 다행히 의자는 넘어지지 않았다.

"다 들어줄게. 뭐든지. 헤어지잔 말 빼고."

수연이 웃었다. 키스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았다. 일단은 그녀의 부탁이 뭔지를 들어야 할 판이었다.

"그, 있잖아. 울산에서 온 김유영, 내 친언니, 진짜 지연이라는, 그 아이."

"......"

"나, 그 아이 있는 데로 좀, 데려다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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