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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lsavina Jun 01. 2021

18. 늦은 밤이면

칼마녀의 테마에세이

백신접종 후유증으로 결국 조퇴하고 집에 들어와 누워 있는데 택배가 도착했다. 한승맘 아정님께서 보내신 택배였다.

아드님이신 가수 한승님의 노래를 참 좋아하는데 특별히 mp3파일을 USB에 담아 보내오셨다. 선물을 풀고 동봉된 초콜렛을 아구다구 먹고 있자니(너무 맛있어~) 문득 한승님의 노래 중 딱 한 소절이 떠올랐다.


한승님의 노래 <늦은 밤이면>

<사실은 요즘에 많이 우울해

다들 한번쯤은 이런 적 있잖아

잠은 안 오고 그땐 후회의 밤>


아픈 몸, 언제나 발목을 잡는 빈곤함과 외로움, 소중한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는 현실.....

그런 것들을 곱씹으며 듣고 있자니 새삼 이 노래가 뼈에 사무치게 들린다. 다른 곡들보다는 비교적 오래된 초창기 곡이지만 왠지 오늘은 이 곡이 유독 심금을 울린다.


<그치만 밤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또 다시 무너지는 내 자신이 익숙해져만가>


우중충한 마음을 달래주는 맑고 청아한 음색에 귀기울이며 쑤셔오는 삭신의 통증을 잠시 잊어 본다.



mp3에 수록된 모든 곡들은 멜론으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다시 아침이 오면 아무렇지 않게 잊혀질 얘기....>



잠깐은 숨겨질 얘기들. 어떻게 잊혀질 수 있을까.

숨겨뒀던 상처를 꺼내 들쑤시기 일쑤인 밤들.

 노래는 그런 밤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노래다.

오늘 밤은 이 곡을 들으며 아픈 마음을 달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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