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재료와 단순한 조리법
도시락은 나의 음식중독 자가치료에서 가장 큰 조력자다. 일정한 양을 준비할 수 있고, 음식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적어져 '먹고 싶다'라는 생각도 함께 줄어든다. 일요일은 도시락데이다. 지난주 도시락을 싸고 남은 재료를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한 주를 위한 도시락을 만든다. 한 번 만들 때 3~4일치 분량을 만들다 보니 장단점이 있다.
장점: 일요일 하루 1시간 정도 시간내면 일주일 도시락 걱정이 없다. 도시락을 싸두면 그날 그날 뭘 먹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단점: 한꺼번에 만들다보니 일주일 내내 메뉴가 비슷하다. 조금씩 변화를 줘도 메인 메뉴가 비슷하면 질릴 수 있다.
이번주에는 만능 샐러드를 만들었다. 백종원이나 심영순님 같은 전문가도 아닌데 만능 샐러드라고 이름 붙여도 될 지 모르겠지만, 여러가지로 응용 가능해서 일단 그렇게 부르고 있다. 메인 재료만 바꾸면 다양한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베이스 같은 음식이다.
만능 샐러드 만들기
재료: 토마토(필수), 양파(필수), 파프리카, 오이, 샐러리 등 다양한 채소.
소스: 올리브오일, 레드와인비네거(식초나 레몬즙으로 대체가능), 후추. 비네그레트 소스라고도 부른다. 비네그레트 소스에 대한 정보는 https://goo.gl/67HqJ8
1. 채소를 사방 1~1.5cm 정도로 개인 취향에 맞게 썰어둔다.
TIP. 양파는 썰어서 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매운 맛이 적당히 빠진다. 토마토는 씨 부분을 제외하고 과육만 쓰는 게 좋다. 씨를 넣으면 수분이 많이 생긴다. 생으로 해도 좋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기면 식감이 좋다. 토마토를 익혀 먹어야 라이코펜 등 영양소 흡수가 좋다는 게 상식이지만, 생으로 먹었을 때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도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 해야 한다. 토마토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goo.gl/5xuu1g
2. 큰 볼에 썰어둔 채소를 담고 올리브오일, 식초, 후추를 넣어 섞어준다.
3.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다.
만능 샐러드만 먹어도 새콤하고 맛있다. 여기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응용할 수 있다. 식초가 들어가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육고기보다 해산물이나 식물성 단백질과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참치샐러드
참치 기름을 따라버리고 물에 살짝 씻어서 만능 샐러드와 섞는다. 물에 씻지 않으면 참치 비린내가 날 수도 있다.
해산물 샐러드
새우, 오징어, 홍합 등 각종 해산물을 살짝 데쳐 만능 샐러드와 섞는다. 문어나 오징어와 특히 잘 어울린다.
두부 샐러드
두부를 후라이팬이나 오븐에 굽고 만능샐러드와 섞는다.
현미 샐러드
현미를 불려 냄비에 우르르 끓인다. 이탈리아의 쌀 샐러드 식감을 내려면 불리지 않고 끓여 살짝 딱딱한 채로 먹는 게 좋다.
판자넬라 샐러드
먹다 남긴 식빵, 바게뜨 등 식사 빵을 살짝 구워 만능샐러드와 섞는다.
파스타 샐러드
나비모양(파르팔레), 나선형(푸실리), 바퀴모양(루오테) 등 길이가 짧은 파스타를 삶아 만능샐러드와 섞는다. 파스타 종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goo.gl/ELpK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