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하고 애착관계를 없애는 것은 분리불안의 솔루션이 아닙니다!!!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문제 중 하나가 분리불안입니다.
매일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입장에선 사료값 벌러 가는 건데 그 맘도 몰라주는 반려견이 너무 야속할 때도 있지요.
시작하기 전에 분리불안에 대해 조금 알아보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분리불안 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이란 것은 사람의 아동심리학을 공부하다보면 나옵니다.
어린 아이가 같이 있던 부모와 떨어졌을 때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증세를 말하죠.
보통 사람은 생후 7개월즈음부터 3살때까지 엄마에게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때문에 애착관계가 생깁니다.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인간의 본능이지만 3살 이후 아이가 이런 상황이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죠.
옛날엔 이런 아동심리학이나 교육적인 측면에서 면밀히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저런 식의 반응을 보이면 보통 혼을 내서 떨어뜨리는 집이 많았지요.
반려견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분리불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최근 반려견 분리불안에 대해 유튜브나 각종 매체에서 분리불안은 평소에 애착관계 형성이 잘못되서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관심을 줄이고 무시하라는 솔루션을 내주는 것을 자주 봤었죠.
하지만 그 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엄마가 아이를 예뻐하고 스킨쉽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 착각하고 잘못 내리는 솔루션이죠.
영어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분리불안은 Disorder, 한국어로 말씀드리면 질병, 장애입니다.
아이든 반려견이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것인지 뇌의 전달물질 과다가 문제인 신체적 문제인지를 파악하고,전문가와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서 나아지게 해야하는 것이지 무시와 처벌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죠.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지 연구논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논문제목 : Influence of Owners’ Attachment Style and Personality on Their Dogs’ (Canis familiaris) Separation-Related Disorder (번역 : 분리 장애 반려견에 대한 보호자의 애착과 성격이 미치는 영향)
2. 논문 저자 : 베로니카 코녹 등 6명의 연구진 (헝가리 Eötvös Loránd University 행동학 전문연구팀 소속)
3. 기타 참고 : 총 37개의 저서 및 논문에 인용됨
(인용된 논문 중 좋은 논문 정말 많습니다. 반려견 트레이너가 목표이신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놀랍게도 미국에서도 이전 연구에 따르면 분리불안 등의 행동문제를 일으키는 반려견들은 보통 보호자의 애착이 과도하거나 다른 유형을 보였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빨간 밑줄)
이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던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조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
무시나 회피성향이 강한 보호자의 반려견들이 오히려 분리 관련 장애를 가졌던 것을 파악했지요. (파란밑줄)
그래서 연구팀은 좋지 않은 애착관계가 분리 관련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을 가정하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고 개도 분리 스트레스와 그에 관련한 장애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괴적인 행동, 이상배뇨, 과도한 짖음, 식욕 부진, 특정행동의 반복, 구토, 설사 등 다양한 스트레스 시그널을 초래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과 개 모두 분리에 대한 적응력이 있음에도 애착유형에 따른 개인의 발달의 누락 등으로 인해 극단적인 분리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하네요.
이건 좀 길어서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 사람의 아이들은 필요한 경우 엄마에게 접촉 및 접근이 가능하다고 스스로 판단할 경우 분리하는 동안 불안증세가 덜 했다.
- 반대로 정서적, 신체적으로 엄마와 떨어져있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엄마의 아기들은 불안함을 쉽게 보였다.
- 연구를 진행해보니 엄마의 따뜻하고 안정적인 양육을 받은 아이가 기분에 따라 행동하거나 아이의 요구에 신경을 덜 쓰는 양육을 받은 아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분리 스트레스가 낮은 것을 보였다.
연구에선 개에게 있어 보호자가 아이의 엄마나 다름없고 많은 행동 전문가들은 보호자의 태도가 다양한 행동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에 동의한다고 되어있습니다. (불순종, 공격적, 과잉흥분 등)
그리고 위의 사람의 아이도 그랬듯 반려견은 보호자의 회피 등의 부적절한 양육이 분리문제를 초래하지만 애착이 분리문제를 초래하진 않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런 자료들은 종합하여 저자는 보호자의 회피, 부적절한 양육방식, 무시가 분리불안을 초래할 순 있어도 애착과 사랑이 분리불안을 초래하진 않았다는 것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실험집단은 323명의 헝가리 반려인과 반려견, 1185명의 독일의 반려인과 반려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반려견의 종, 성별, 크기 등은 모두 무작위였으나, 개는 1살 이상 적어도 6개월 이상 반려견과 함께 생활한 보호자에 대해서만 실험을 진행했죠.
실험자들은 5가지의 질문이 담긴 설문지를 작성했습니다.
1. 성별, 나이, 반려견 품종, 반려견 성별, 나이, 함께 살았던 기간
2. 분리불안 증세 여부 확인 (Yes or No) 및 분리불안 증세가 있다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3. 개인의 성향 조사1
- 친밀감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정도), 의존(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수 있다고 느끼는 정도 또는 필요할 때 그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하는 정도) 및 불안 (본인이 버림받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정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4. 개인의 성향 조사2
- 외향성 (예: 독단적, 자유분방함, 사교적), 신경증 (예: 불안, 신경질, 우울),친화성 (예: 친절, 따뜻함, 신뢰, 협력), 성실성 (예: 끈기, 자기 훈련, 근면, 효율적) 및 개방성 (예: 독창적, 독창적, 호기심).
5. 자신의 반려견의 성향 조사
- 외향성 (예: 독단적, 자유분방함, 사교적), 신경증 (예: 불안, 신경질, 우울),친화성 (예: 친절, 따뜻함, 신뢰, 협력), 성실성 (예: 끈기, 자기 훈련, 근면, 효율적) 및 개방성 (예: 독창적, 독창적, 호기심)에 대한 보호자가 판단해서 작성.
이 설문지를 왜 했냐??
1,2번 항목에서 보호자와 반려견의 기본적인 호구조사와 분리불안 여부를 확인하고, 3,4번 항목에서 보호자들의 성향에 대한 것들을 조사하고 평소 성격 및 태도, 양육방식에 대해 점수화했습니다.
마지막 5번을 통해 반려견의 성향은 어떠한지 보호자가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확인했죠.
이 것들을 수치화해서 보호자의 평소 어떤 성격과 태도에 따라서 반려견이 어떤 행동, 분리불안 문제, 성향을 가졌는지 파악했죠.
회피성향이 강한 보호자일수록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반려견이 많았다.
(회피성향 레벨 1일경우 20% / 5일경우 50~60% 확률)
신경질적인 보호자의 반려견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애정을 많이 쏟은 보호자의 반려견과 분리불안 증세는 크게 관련없었다.
(애정의 척도가 올라간다고해서 특별히 SRD 수치는 올라가지 않았고 헝가리는 오히려 낮아짐)
오로지 신경질적인 보호자의 반려견만이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다.
반려견에게 무분별한 무시는 분리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신경질적인 보호자의 반려견은 분리불안 및 행동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애정과 애착관계 형성이 반려견의 분리불안을 초래하진 않았다.
제가 심리학 석사과정을 하던 때 교수님께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셨던 말 중에 "남자와 아동과 강아지의 심리는 어느정도 일치해서 여성심리학은 있어도 남성심리학은 따로 다루지 않는다."라는 말이 기억이 나네요.
결국은 반려견의 분리불안 증상 또한 사람과 해결책이 일맥상통하다는 것이죠.
다시 강조하지만 3세 이후 아이에게도 이런 증세가 있을 경우 엄마가 해야할 노력은 애착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무시나 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인지 뇌의 전달물질로 인한 과민반응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려견에게 성질을 내고 무시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 아시겠지요??
반려견은 로봇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기분에 맞추어 짜증을 받아주는 욕받이가 아닙니다.
반려견은 생명입니다.
기분내키는대로 행동하고 무시하는 행동들은 오히려 행동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려견 교육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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