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끝에 열린 센트럴페스티벌.

치앙마이에 만난 예상치 못한 친구들.

by 나들레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쇼핑몰, 센트럴페스티벌.


아무 정보 없이 구글맵만 믿고 갔다가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어렵게 도착했던 경험이 있다. 나와 같은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숙소 근처에서 안내 표지를 따라 지름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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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정문에서 나와 1~2분만 걸으면

양쪽 벽으로 막힌 좁은 골목과 표지판이 보인다.


표지판을 따라 직진하면 곧 횡단보도가 나오고, 점점 더 거대한 쇼핑몰 건물에 가까워진다. 도보로 약 5 ~10분이면 충분하다. 실제 저녁에 이 길을 걸어보니 센서등이 켜져 환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라 어두워진 밤에 혼자 걸어도 부담 없었다.





멀리서 반짝이는 쇼핑몰 외벽이 보이는 좁은 골목길, 짧은 거리였지만 걷는 내내 낯선 도시의 공기와 소리가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친구가 있었다. 걷다 보면 종종 바퀴벌레가 길 위를 유유히 지나갔다. 검지와 중지를 합친 크기의 녀석을 무려 세 번이나 마주쳤는데, 볼 때마다 반사적으로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그래도 덩치가 있어서 미리 발견할 수 있는 게 다행이었다.


재밌는 건 네 번째 만났을 땐, 눈에 익은 풍경처럼 "아, 또 너구나!" 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렇게 골목길 따라 걸었던 순간조차, 여행의 작은 에피소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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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면, 쇼핑몰 내부로 바로 연결된다. 센트럴페스티벌은 하루 이틀로는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필요한 물건은 거의 다 구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챙겨야 했던 건 유심이었다. AIS를 비롯한 여러 통신사 매장에서 곧바로 구매할 수 있어 여행 초반부터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 외 식사, 생필품, 화장품, 약국까지 두루 갖춰져 있어 생활하기 편리했다.



층별로 살펴보면,

- 지하 : 마트와 푸드코트, 작은 빵집과 카페가 모여 있어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엿볼 수 있다.

- 1층 :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매장과 카페, 패스트푸드점이 여행자들의 발길을 끈다.

- 2~3층 : 화장품, 서점, 피부과, (일본) 다이소, 영화관, 통신사와 전자기기 매장이 자리해 있어 오래 머물며 시간 보내기 좋다.

- 4~5층 : 현지 음식부터 세계 각국의 음식과 디저트, 카페까지 즐비해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종종 들렸던 매장은 물론이고, 단 한 번 방문했는데도 친해진 사장님이나 직원을 우연히 마주치면, 먼저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사람 많고 거대한 공간이라 정(情) 같은 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작은 순간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비록 가격대가 특별히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접근성과 쾌적함, 일부 매장에서의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여행객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이다.



골목길 끝에서 마주한 센트럴페스티벌까지,
5분 거리에 담긴
치앙마이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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