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의 푸른 약속.

치앙마이 수영장에서 만난 소소한 행복.

by 나들레




그렇게 매일 창밖에서 나를 부르던 수영장.

드디어 아침 햇살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외수영장이 있는 숙소"


사실 숙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한 조건이었다. 부랴부랴 도착해 창문을 열고 내려다본 첫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은은한 조명 속에서 물결이 살랑거리는 넓은 풀장이 밤의 정적 속에서 신비롭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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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늦잠이 일상이던 내가,

치앙마이에서만큼은 매일 아침 6시 반에 저절로 눈을 떴다.


창문을 열 때마다 풍경은 매번 달랐다. 국적을 막론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천천히 몸을 풀고 계시거나, 어떤 날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웃음소리로 물결을 채우기도 했다. 혼자 온 이들은 물 위에 몸을 맡기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겼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 어느 날은 이른 아침에 물속에 풍덩 뛰어들었다. 늦잠꾸러기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물과 햇살, 웃음 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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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라 아침 공기는 선선했지만, 햇살이 데워준 물은 늘 적당히 따뜻했다. 입수하는 순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워낙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헤엄치다 보면 손끝이 쭈글쭈글해졌다.

그럴 때면 물 위에 몸을 맡긴 채 드넓은 치앙마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또 어느 날은 다섯 살쯤 된 외국인 여자아이와 친해져 함께 물장구를 쳤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웃음은 통했다. 간단한 의성어로 잠시 소통하며 물속에서 잠수 대결도 하고, 발차기 연습도 하며 웃던 그 순간이 여행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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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썬베드에 기대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책을 읽었다. 해가 지고 은은한 조명이 켜지면 수영장으로 나와 하루를 정리했다. 수영을 하지 않는 날에도 창밖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런 편안함이 가능했던 건,

누군가의 세심한 손길 덕분이었다.


직원들은 매일 밤 수영장을 청소하고, 아침과 저녁마다 물과 정원을 점검하며 주변을 깔끔하게 관리했다. 덕분에 언제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간이 유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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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옆 커피 자판기와는 특별한 우정이 생겼다.


하루에 두 번은 꼭 찾아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뽑아 마셨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국내 간편 결제까지 되니 잠시나마 일상의 편리함과 여행의 여유를 함께 맛볼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위층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땀 흘리는 운동보다 이 여유로운 시간이 더 좋았다. 그래서 특별한 우정을 맺은 자판기와 자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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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몸살로 며칠은 수영장을 즐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일 아침 커튼을 열고 마주한 푸른 물결은, 7박 8일 중 일부만 경험했음에도 내 치앙마이 여행 전체를 빛나게 해 주었다. 이곳에서 만난 수영장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었다.



매 순간이 여유와 즐거움으로 채워진,
나만의 작은 호사였다.








| 여행 정보 |

야외수영장 이용 가이드


매일 밤 10시 청소로 조명이 꺼지니, 밤 10시 이전 이용 권장.

수심이 다양해 어른과 아이 모두 이용 가능.

부대시설 : 샤워실•화장실•개인사물함, 썬베드, 그늘진 휴게 공간(음료•스낵 자판기, 소파·의자 구비), 헬스장, 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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