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반이 돼서야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생에 필요한 지혜가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그 중요하고도 쉬운 걸 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학교에서도 부모님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많은 실수와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다.
부정적 감정은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사람들과 둥글게 잘 지내기 위해서는 참는 게 최선이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으며 회피와 억압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가슴에 품은 채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한 잔의 맥주와 예능프로그램 보기가 인생의 가장 큰 위안이 되는 공허한 시간으로는 더 이상 시한폭탄을 숨기기 힘들어지자 자석에 이끌리듯 책을 찾게 되었다.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선지 심리학과 영성 분야 책들에 이끌렸다. 단순하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들이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다. 그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하자 가족과의 관계가 변하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 가장 편안해졌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진짜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해 냈다.
한 10년쯤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는 길과 문제를 해결하며 원하는 삶의 모습에 다가가는 과정에 대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