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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를 극복한 쵸콜릿 회사 CEO '루이스 바넷'

학습장애(학습부진)를 극복한 스토리 #6

발달장애(發達障碍, developmental disorder)란 신체와 정신이 해당하는 나이의 정상 발달 기대치보다 25% 정도 뒤처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으로는 염색체 이상과 출산 전후의 기간 이상, 미숙아 등의 생물학적인 요인과 산모의 음주나 약물 중독, 부모와의 격리 따위 등의 환경적인 요인이 있다. 발달장애는 운동발달 지연, 언어발달 지연, 전체적 발달 지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뇌성소아마비나 정신지체, 근육질환, 말초신경 및 신경근 질환, 청력소실, 자폐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생후 1세~2세 사이에 말이 느리거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발달장애의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쇼콜라티에(chocolatier, 초콜릿 아티스트)가 되어 나중에 ‘초콜릿(Chokolit)’이란 회사의 CEO가 된 사람이 바로 루이스 바넷Louis Barnett이다. 그는 고객만족도 1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고급 슈퍼마켓 체인인 '웨이트로즈'의 최연소 제품공급업자라는 기록을 세웠고, 초콜릿 산업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초콜릿 대사World Chocolate Ambassador’로 임명되었으며, 초콜릿 산업에서 가장 위대한 혁신가로 인정받으면서 ‘초콜릿계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라고 불린다.      


바넷은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네 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빵과 쿠키를 구웠다. 하지만 학교에 입학해서는 선생님의 기대를 충족시키느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어휘나 일반 상식은 괜찮았지만 수학과 작문이 약해서 계속 지적을 받았다. 그는 학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해서 싸움에 휘말리거나 따돌림을 당했다. 몇 년 동안 이런 생활이 지속되자 바넷의 부모님은 정규 학교 시스템에서의 교육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아들을 학교에서 해방시켰다. 자퇴 후에 발달장애와 난독증, 난산증 등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뒤에야 바넷이 왜 그렇게 학교 공부를 힘들어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넷은 부모님과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처음 세달 동안은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과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활 속의 모든 것을 수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가정교사를 통해 바넷이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했다. 학교에서는 바넷의 뒤떨어진 과목에 주목했지만 홈스쿨링에서는 바넷의 관심사에 더 집중했다. 바넷은 동물을 돌보는 일과 요리를 좋아했다. 특히 초콜릿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즐거워했는데, 어느 날 부모님께 쇼콜라티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넷이 다양한 초콜릿의 세계로 빠져들 즈음 50번째 생일을 맞이한 친척 아주머니에게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했는데, 그것이 큰 히트를 쳤다. 케이크를 맛본 친구와 가족들이 계속 만들어 달라고 했고, 근처 식당과 빵집에서까지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래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부엌에서 차고로 작업장을 옮겼고, 지역센터의 보조금과 조부모의 지원금으로 초콜릿 회사를 설립했다. 이때 지은 ‘Chokolit’이란 회사명은 난독증인 그가 'chocolate'의 철자를 잘못 썼을 때를 떠올려 만든 이름이다. 자신이 난독증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밝힌 것이다.      


바넷은 영국의 초콜릿 시장이 위축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재빨리 세계로 눈을 돌려 미국과 멕시코, 오스트레일리아, 폴란드, 중동 국가들에 수출한 결과 세계 20개국 이상에 초콜릿을 공급하고 있다. 바넷의 초콜릿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난독증으로 인한 사물을 다르게 보는 능력이 독특한 재료와 아이디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바넷은 먹을 수 있는 초콜릿 박스를 만들기도 했고, 이국적인 재료를 초콜릿에 첨가하기도 했으며, 초콜릿 핸드백, 초콜릿 샴페인잔, 초콜릿 가구까지 만들었다. 둘째, 건강에 좋은 최고의 재료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바넷은 무엇을 넣을 지보다 '무엇을 뺄 것인지'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면서 대부분의 초콜릿 제품에 포함된 야자유를 제조과정에서 없앴다.       

바넷은 학습장애가 '장애'가 아닌 '능력'이라고 말한다. 난독증과 난산증때문에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무언가는 사람들보다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시각이 약해지면 청각이 발달하고, 청각도 약해지면 촉각이 발달하듯이 어떤 한 가지 결핍이 있으면 그 빈자리가 또 다른 능력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학교 안에서 구제불능아이자 쓸모없는 존재였던 바넷은 학교 밖에서 아이디어뱅크이자 훌륭한 사업가가 되었다. 바넷은 발달장애로 왕따를 당했던 소년도 자신의 길을 훌륭하게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을 멋진 스토리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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